상단영역

본문영역

러시아 대선후보 TV토론회에 물벼락이 등장했다

막말 퍼붓는 상대후보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지난 28일 열린 러시아 대통령 선거 TV토론회. 3월 18일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후보자들이 토론을 벌이는 중이다.

러시아 자유민주당 대표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가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상대는 시민발의당 후보 크세니야 솝착이다. 솝착이 다른 후보의 연설에 끼어들어 발언하는 자신을 제지하자 지리놉스키는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지리놉스키는 ”길거리에서 저런 사람들 좀 데려오지 말라”고 외치며 솝착이 진행한 TV 리얼리티쇼를 가리켜 ”반사회적이고 도덕관념이 없는 쓰레기 프로그램이었다”고 악담을 이어나갔다.

지리놉스키는 사회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솝착에게 ”닥쳐, 멍청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막말이 계속되자 솝착은 자신의 물컵을 들어 지리놉스키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솝착이 ”(나도 당신이 했던 방식을) 따라했다. 점잖게 행동하라”고 지적했지만 지리놉스키는 더 심각한 욕설을 퍼부었다. 

ⓒRussia Insight 캡처

지리놉스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으로, 평소 거친 언행으로 악명이 높다 .1992년부터 치러진 다섯 차례의 대선에 참가했으며, 1995년엔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와 토론을 벌이다 넴초프의 얼굴에 오렌지주스를 끼얹은 바 있다.

솝착은 러시아의 TV쇼 진행자이라 언론인으로, ‘모스크바의 패리스 힐튼’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중스타다. 의류 디자이너로도 활동했으며, 리얼리티 TV쇼인 ‘DOM-2’에 출연을 시작으로 MTV Russsia 등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방송인인 한편,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이날 TV 토론에는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7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 푸틴을 제외하고 지지율 10%가 넘는 후보는 한 명도 없다. 지지율 2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물세례를 맞은 지리놉스크로, 지지율 6%를 얻고 있다. 한편에선 난장판 토론이 벌어진 탓에 푸틴의 당선 가능성만 높아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국제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물벼락 #TV토론회 #러시아 대통령 선거 #크세니야 솝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