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트립 댄서이면서 건강하고 독점적인 연애를 하는 중이다

'너희 사실은 개방연애 중이지?'라는 사람들에게.

“너 정말 스트리퍼와 결혼할 거야?” 내 남자친구의 오랜 지인이 우리 사이에 대해 물은 첫 질문 중 하나였다. 그때는 우리가 사귄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일단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 결혼? 나는 5년 반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나서야 마침내 진지한 독점 연애 관계를 시작한 참이었다. 게다가 나는 피곤해서 그와의 첫 데이트를 취소하려고까지 했었는데! 첫 데이트가 성공했던 건 그가 낮잠을 자자고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1년을 넘긴 우리의 스트리퍼-일반인 연애에는 많은 반발이 쏟아졌고, 그 대부분은 남자친구가 받았다.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신에게 쏟아진 공격의 불쾌한 내용을 자세히 말해주지는 않지만,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 편하게 스트리퍼와 사귈 수 있느냐고 자주 묻는다고 했다.

그의 동료 한 명은 계속해서 우리가 개방 연애(open relationship) 중이라고 고백하라고 압박한다. 하지만 우리 관계는 개방 연애가 아니다. 남자친구는 한 페이스북 익명 계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 성노동자와 연애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든 계정이었다. 그 메시지에는 ‘모두가 원하는 아름답고 자신감 있는 여성과 사귀라’고 적혀 있었다. 이 사람은 대체 이 시대까지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내 남자친구는 스트리퍼와 사귀는 데 거리낌이 없다. 내 직업을 페티시의 대상으로 삼았던 무수한 남성들과는 달리, 그는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

남자친구와 나는 함께 아는 친구가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파티에서 처음 만났지만, 사실 그는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가 했던 첫 마디는 “당신을 페이스북에 추가했어요. 그러니까 이제 우린 친구예요”였다. 그는 한참 뒤에야 그전에 이미 내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 계정은 내 스트리핑 광고 페이지다. 내 플레이보이 사진, 트워킹 영상, 내가 출연한 바이스 다큐멘터리 등 모든 게 다 들어가 있다.

내 더러운 빨래를 말리는 사진이 당당히 실려 있었지만 그는 여기에 겁먹지 않았다. 내가 전에 만났던, 그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성들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다(내 남자친구는 나보다 다섯 살 어리다). 소셜미디어가 이미 내 정체를 밝혔기 때문에, 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는 스트리핑을 나와 같은 시각으로, 즉 ‘직업’으로 보는 것 같았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나는 데이팅 앱을 썼다. 스트리퍼로 ‘커밍아웃’을 하기 전까지는 상대에게 내 직업을 숨겼다. 일단 말하고 나면 그들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하거나, ‘언젠가 스트리퍼와 섹스해보겠다’는 버켓 리스트 항목 달성을 시도했다. 남성들의 옹졸함에 맞춰주려다 지쳐버린 나는 연애는 아예 접고 스트리핑을 할 때 외에는 혼자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했다.

당당하게 내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석과 같은 강렬한 힘을 발휘한다. 그랬을 때 나와 ‘진짜 데이트’를 하고 서로를 좀더 알고 난 후에야 섹스를 하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스트리퍼가 직업이 되기 전부터도 나는 자유로운 영혼에 날 드러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나를 컨트롤하려는 사람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스트립 댄스는 3년 전 시작했다. 차 살 돈을 모으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는 상사 밑에서 일하고 싶지도 않았다. 유혹하면서 적극적으로 팁을 유도하는 댄서는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이었다.

나는 중독 문제가 있었다. 일을 시작하고 3개월째에 최정점을 찍은 중독은 일을 계속하면서 점점 나아졌다. 그리고 이후 계속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맨정신으로 팬티만 입고 뛰어다니면 중학교 때 이후 느껴본 적이 없던 자유가 찾아온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 좋은 날이 있고 나쁜 날이 있다. 보통 번 돈의 액수에 따라 달라진다. 일주일에 18시간만 일하기 때문에, 스탠드업 코미디, 글쓰기, 팟캐스트, 친구들, 개에 할애할 시간이 넉넉하다는 게 지금 일의 가장 좋은 점이다.

스트리퍼 일을 시작하며 가장 두려웠던 건 이제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였다. 거의 6년 동안이나 싱글로 지내오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스트립 클럽에 가보니 장기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 심지어 결혼한 사람들도 있었다. 동료 한 명은 폭력적인 연애를 끝내고 누드 클럽에서 일하던 중 남편 될 사람을 만났다. 근처 직장을 다니던 사람이었고, 그 클럽 댄서들과는 친구로 지내던 사람이었다. 동료는 그가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동안 그의 진심을 시험해보기 위해 손님들을 유혹했었다고 말했다.

자기 짝을 만나기 위해서는 온전하고 행복한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내 진정한 자아는 어쩌다 보니 핑크색 깃털 비키니를 입고 구경꾼 50명 앞에서 드레이크의 ‘God’s Plan’에 맞춰 몸을 굴리는 것이었고 말이다.

모든 연애가 그렇듯, 의사소통은 건강의 주춧돌이다. 나는 남자친구에게 쩨쩨한 고객들에 대해 불평하기도 하고, 누군가와는 이야기만 나누고 200달러를 받았다고 흐뭇해하기도 한다. 그는 듬직한 파트너답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며 날 응원하기도 하고, 쿠키 한 팩을 나눠먹기도 한다. (스트리핑의 장점 중 하나는 마치 ADHD가 있는 13세 같은 신진대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연애에서 신뢰를 확인하고 유지하기 위해 쓰는 다른 방법들도 있다. 예를 들면 클럽 외부에서 알게 된 남성들에게는 랩 댄스를 해주지 않는다. 남자친구가 하지 말라고 말한 적은 없지만, 내가 느끼기에 부적절해서 선을 그었다. 고객들에게 전화번호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알려주지도 않는데, 이건 사실 싱글이었더라도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성들 중 절반은 ‘걸프렌드 쇼핑’ 중이다. 즉 클럽에서 여성을 꼬셔서 집으로 데려가려는 사람들이다. 그건 마치 모노폴리 게임을 한 다음에 게임 속 돈을 진짜 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터무니없다.

남자친구는 내가 일하는 클럽에서 접촉을 금하는 규칙을 유지한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남자친구는 정말 사랑스럽지만 그 역시도 인간이고, 남성들이 내 몸을 온통 더듬지 못하게 되어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솔직히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스트리퍼-일반인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다 얻는 육체적 통증이 우리의 성생활의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이다. 허리가 아프지 않은 척하며 연하 남성과 섹스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지만, Khia의 노래 ‘My Neck, My Back(Lick It)’의 가사 ‘내 목, 내 허리’를 “아야, 무릎이랑 엉덩이도 조심해줘.”로 마무리하면 섹시함이 확 떨어진다. 내게 가장 큰 쾌감을 주는 남성은 척추 치료를 하는 카이로프랙틱 시술사일 정도다.

남자친구는 낮에 바쁜데 나는 밤에 일한다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일을 했어도 어차피 밤에는 코미디를 준비하느라 바빴을 것이다.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에 네 번의 밤 시간 뿐이라는 것은 오히려 우리 사이를 뜨겁게 유지해준다.

우리가 그어둔 아주 중요한 선은 그가 내가 일하는 곳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다른 여성들은 남자친구를 데려오기도 했지만, 나는 내가 다른 남성들에게 추근덕거리는 걸 그가 보고 있다면 불편한 기분이 들 것 같다. 다만 내가 일하지 않는 날 손님으로 함께 찾아가 내 여자 친구들에게 팁을 뿌리기는 했다.

그의 부모님이 내 직업에 대해 아는지는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분명 알고 있을 것 같아서였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내 직업 때문에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며 특정 상황에 들어가지 않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스트리핑은 내 재능이고, 나는 신이 주신 자질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나는 강력하면서도 우아한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끄럽지 않다.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할 정도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자기를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내가 그걸 극복했다는 게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내 연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를 소유하지 않는 사랑의 개념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라고 나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사랑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의 관점에 도전한다. 즉, 남성이 여자친구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저작권을 갖는다는 기본 가정에 맞선다는 의미다. 이것과 유사하게, 섹시하게 찍은 셀카는 관심과 욕망을 끌려는 수단이거나, 상대를 유혹하려는 야한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여성은 그저 자신의 인간성 전체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내 섹슈얼리티는 내 위트와 마찬가지로 내 성격의 중요한 부분이다. 내 연인이 할 기분이 들 때까지 옷장 속옷 서랍 안에 가만히 누워 대기하는 그런 게 아니다. 나는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로 인해 남자친구와 나 사이의 깊은 친밀감이 줄어들지 않는다. 내가 파는 섹슈얼리티는 표면적인 수준의 것이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손을 잡고 힘든 때를 함께 헤쳐나가는 두 사람 사이의 신뢰와 다른 것이다.

성노동자들을 사회로부터, 우리 파트너의 친구와 가족들의 포용으로부터, 미래의 파트너들로부터 잘라내는 주홍글씨의 낙인을 없애야 한다. 이러한 오명, 이에 따르는 성노동자들에 대한 폭력 때문에 우리는 죽어간다. 성노동자가 아닌 사람들 역시 연애란 여성을 소유하는 것이라 우기는 가부장적 통제에 의해 상처받는다. 이제 뒤집자.

*허프포스트US, Personal 시리즈의 I’m A Stripper And I’m In A Healthy, Monogamous Relationship을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