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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무장시키자”던 트럼프, 교사 총기 발사에 난감

트럼프가 ‘교사 무장론’을 주장한 뒤 벌어진 총기 사고다.

ⓒaluxum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학교 총기 사고 대처를 위해 교사들을 무장시키자는 제안을 한 가운데, 미국 고교에서 교사가 권총을 발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시엔엔>(CNN)은 조지아주에 있는 댈튼 고교에서 28일 50대 사회 교사가 권총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 교사 랜들 데이비드슨(53)이 오전 11시30분께 교실 문을 잠그고 학생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교장이 문을 따려고 열쇠를 꽂는 순간 데이비드슨이 밖을 향하는 창문으로 권총 한 발을 쐈다. 학교는 곧 폐쇄됐고, 경찰이 학생들을 소개시켰다. 30여분쯤 지나 데이비드슨은 자수 의사를 밝히고 체포됐다. 경찰은 “데이비드슨이 누군가를 해치려고 총을 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슨은 이 학교에서 2004년부터 교사로 재직했으며, 학교 풋볼팀을 위한 라디오 중계도 맡아 왔다. 총을 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비드슨이 경찰과 대치중일 때 “이상한 소리”를 지껄였다고 한 것을 보면 정신적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나온다. 교장 스티브 바투는 “데이비드슨은 훌륭한 교사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학생 한 명이 대피 중 넘어져 발목을 삐었을 뿐이다. 하지만 2월14일 플로리다주 마저리 스톤맨 더슬러스 고교 총기난사로 17명이 사망한 직후 발생한 사고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극심한 공포를 겪었다. 댈튼 고교에서는 2월21일에 이튿날 공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는데, 이번 총격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학교 총기난사에 대한 해법으로 교사들을 무장시키자는 제안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경험을 한 댈튼 고교 학생들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비난했다. 한 학생은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문을 막고 총을 쐈다. 우리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학교 건물 뒤로 대피했다. 학생들은 (넘어져서) 짓밟히고 울부짖었다. 그래도 교사들을 무장시키는 게 우리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인가”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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