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2월 28일 18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2월 28일 18시 16분 KST

중국·이스라엘·멕시코·UAE가 '순진한' 쿠슈너를 조종하려 했다

"순진하게 속아 넘어가고 있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의 복잡한 재정 관계, 사업 부채, 정치적 경험부족 때문에 쿠슈너가 몇몇 국가의 외교 당국자들의 ‘공략 대상’이 되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백악관 ‘실세‘로 꼽히며 미국의 ‘중동 평화 프로세스‘나 무역 등 외교 정책 전반에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온 최고위직 인물이 해외 정부의 만만한 ‘먹잇감’ 취급을 받았다는 얘기다.

WP는 정보당국의 보고 내용을 잘 아는 전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쿠슈너에게 입김을 행사할 방법을 논의한 국가들 중에는 아랍에미리트, 중국, 이스라엘, 멕시코”가 있었다며 이렇게 전했다.

Tom Williams via Getty Images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국가의 외교당국은 쿠슈너의 약점을 레버리지 삼아 그에게 영향을 미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이들의 전략이 얼마나 먹혔는지, 또는 실제로 실행됐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관련 사실을 파악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쿠슈너가 해외 외교 당국자들과의 대화에서 ”순진하게 (그들에게) 속아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한다. 한 전직 백악관 관계자는 몇몇 국가 측 관계자는 경험 많은 미국 정부 관계자 대신 오직 쿠슈너를 직접 상대하려 했다고 말했다. 쿠슈너를 ‘만만하게’ 봤다는 뜻이다.

특히 쿠슈너는 해외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 사실을 백악관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받는 일일 정보보고에도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WP는 전했다. ”맥매스터가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깜짝 놀랐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또 이 문제는 쿠슈너의 기밀정보 취급 권한 강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이날 폴리티코는 FBI의 백그라운드 체크에서 불거진 문제들 때문에 쿠슈너의 기밀 정보 취급 권한이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이제 최고 기밀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것.

쿠슈너는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임시 취급증’을 발급받아 이를 갱신해왔다. 그러나 해외 정부 관계자와의 접촉 사실을 누락했다가 서류를 수정하는 일이 반복됐고, 결국 기밀취급 권한 강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족 소유의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해왔던 쿠슈너는 백악관 입성 전부터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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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컴퍼니즈는 2007년 당시로서는 뉴욕 사무용 빌딩 거래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18억달러(약 2조원)에 매입한 빌딩(맨해튼 5번가 666)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 초까지 갚아야 할 부채가 1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빌딩을 해체한뒤 ‘두 배 높고 더 고급스러운 빌딩’을 지을 계획인 쿠슈너 컴퍼니즈는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중국, 한국, 이스라엘, 프랑스 등의 투자자를 모집해왔다. 그러나 투자에 나선 인물이나 기관은 없는 상태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쿠슈너가 백악관 선임고문 직책을 해외 투자자 모집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최근 조사하기 시작했다 .

한편 쿠슈너 측 변호사의 대변인은 WP에 ‘익명으로 한 부정확한 추측성 보도에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