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기밀 접근 권한 등급이 강등되었다고 폴리티코가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쿠슈너의 ‘일급비밀 또는 특수정보급(Top Secret/SCI-level)’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임시 권한이 ‘기밀급(Secret level)’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2월 23일에 직원들에게 전해진 메모에 의하면 임시로 높은 등급을 받았던 백악관 보좌관들 모두의 등급 역시 내려갔다고 한다. 같은 날 트럼프는 쿠슈너의 접근 등급 결정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말콤 턴불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 회견에서 “켈리 장군은 재러드를 아주 존중하고, 켈리 장군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쿠슈너는 이제 대통령의 일일 브리프, 정보 기관에서 수집한 전세계 이슈에 대한 일급 기밀 보고서도 받지 못하게 됐다. 최근 몇 주 동안 쿠슈너는 기밀 정보 브리핑에도 참석이 제한됐다고 한 관계자가 로이터에 밝혔다.

쿠슈너는 이 결정을 받아들였으며 대통령에게 “특별 허가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쿠슈너는 선임고문이라는 애매한 직함을 달고 있다. 그는 백악관에서 근무하면서 매우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일들을 맡아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 해결, 미국-멕시코 관계 유지, 중국과의 외교 관계 감독 등이었다.

“이번 조치는 쿠슈너의 세계 문제 해결 능력에 분명히 영향을 주겠지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걸 막으리란 법은 없다.” 국제 안보법 전문가인 변호사 마크 자이드는 허프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렇게 밝혔다. 자이드에 의하면 이번 조치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부분은 대통령이 받는 일일 브리핑을 쿠슈너가 받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

쿠슈너가 맡고 있는 고위급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정부 당국자들은 보통 협상 상대편 관계자들에 대한 아주 민감한, 가공되지 않은 자료를 미리 받아본다. 이제 쿠슈너는 이러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의 “축소되고 제한된 버전”을 받게 된다고 국제 안보법 변호사 브래드 모스는 말했다.

“이번 조치는 그의 업무 수행력을 크게 약화시키며, 그를 허수아비에 가깝게 만든다.” 모스의 말이다.

쿠슈너는 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도청한 자료도 얻지 못하게 된다고 전 백악관 및 CIA 직원 네드 프라이스가 트위터에 썼다.

“그가 이제까지 잘해왔든 아니든 간에, 이제 그는 효과적인 중동 중재자가 될 수 없다.”

비밀 정보 접근 권한이 있는 관료들은 보통 국가 안보 기관들의 “기본과 자세한 실무”를 맡는다고 모스는 말한다. 중앙정보국(CIA)이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와 장비를 얻고 정치인들이 브리핑하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류 작업 등이 포함된다.

쿠슈너의 동료들에겐 쿠슈너가 고급 비밀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고 싶어할 이유가 있다고 모스는 말한다. 조심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접근권을 잃을 수도 있다. 심지어 범죄 혐의까지도 받을 수 있다.

쿠슈너의 업무 수행력은 결국 주위 사람들이 민감한 회의, 전화, 문서에 얼마나 접근하게 해주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자이드는 전했다.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이 전처 두 명을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로 사임한 뒤 백악관 직원들에 대한 기밀 접근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켈리 비서실장을 포함한 최고위 인사들은 포터가 학대했다는 주장을 알고 있으면서도 임시 정보 접근권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쿠슈너의 정보 접근 권한 강등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길 거부했다. 지난주 샌더스 대변인은 쿠슈너가 기밀 접근 권한과는 무관하게 해왔던 직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Jared Kushner’s Security Clearance Has Been Downgraded: Repor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