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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말한 '겐세이'는 어떤 상황에 쓰는 말일까

‘겐세이’는 일본말로 ‘견제’(牽制, けんせい)를 뜻한다.

ⓒ뉴스1

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흥미로운 단어 하나가 등장했다. 발언을 한 사람은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이날 이 의원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소유한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 대해 질의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집값 상승의 혜택을 본다는데 자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 부총리도 대치동에 거주하지도 않는 아파트를 갖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아파트를) 팔아달라고 부동산에 내놓은 지 좀 됐다. 그건 극단적인 오해다”라고 답했다. 이은재 의원은 “거짓말하지 마라”고 받아쳤다. “부동산에 내가 어제도 다녀왔는데 매물이 없어 난리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제가 왜 제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겠나. 그러면 의원님이 우리 집을 좀 팔아달라”고 말했다.

‘JTBC 뉴스룸’의 ‘비하인드 코너’에 따르면, 김 부총리의 이런 반응에 이은재 의원은 “그럼 내가 부동산에 연락해 팔아주겠다”며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약 1분 후 상황이 바뀌었다. “약 1분여 뒤에 아무래도 당시 상황이 기분 나빴다는 것이 번득 생각난 듯... 버럭했습니다.”

이은재 의원은 김 부총리에게 “내가 부동산 업자입니까?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에요? 그게 어디서 해 먹던 버릇입니까? 도대체…”라며 따졌다. 이때 교육문화위원회의 유성엽 위원장이 이은재 의원을 제지했다. “차분하게, 차분하게 질의하세요. 차분하게 하시고…”

그러자 이은재 의원이 문제의 단어를 말했다.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겐세이’는 일본말로 ‘견제’(牽制, けんせい)를 뜻한다. 당구장에서는 흔히 쓰던 말 중 하나다. 사구를 치는 상황에서 상대편의 공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길을 막고 있을 때 ‘겐세이 놓는다’고 한다.

 

ⓒ뉴스1

 

또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겐세이’를 쓰는 상황이 있다. 아래는 ‘네이버 지식인’의 어느 유저를 통해 알 수 있는 ‘겐세이’의 용례다.

제가 저그인데요

드론으로 가스 지을때 타이밍이 좀 있잔아요;;

드론이 가스 지을때 가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 처럼;

그러면 꼭 상대방이 그 타이밍을 뺏어서 가스 겐세이 하구,;;

또 꼭 저글링으로 진출하려면

입구에서 또 일꾼으로 상대가 겐세이 놓네요,ㅠㅠ

그거 어떻게 해야 하는지,,난감하네요;;

어케 해야데나여ㅠㅠ

27일 국회 교문위에서 이은재 의원으로부터 ‘겐세이’란 말을 들은 유성엽 위원장은 “겐세이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당구장을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 위원장에게 겐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느냐”며 “게다가 일본어다.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당구연맹은 ‘일본어’가 많은 당구 은어들 대신 우리말 혹은 영어로 쓰자는 캠페인을 한 바 있다. 당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똥창‘,’겐세이‘,’닉구’는 각각 ‘코너’,’수비‘,’드리블’”로 순화됐으며 “‘나미로 쳐라‘는 ‘얇게 쳐라‘로, ‘오마오시로 쳐라‘는 ‘앞돌리기로 쳐라‘로, ‘우라와마시로 쳐라‘는 ‘뒤돌리기로 쳐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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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은재 #겐세이 #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