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02월 28일 10시 09분 KST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말한 '겐세이'는 어떤 상황에 쓰는 말일까

‘겐세이’는 일본말로 ‘견제’(牽制, けんせい)를 뜻한다.

뉴스1

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흥미로운 단어 하나가 등장했다. 발언을 한 사람은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이날 이 의원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소유한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 대해 질의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집값 상승의 혜택을 본다는데 자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 부총리도 대치동에 거주하지도 않는 아파트를 갖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아파트를) 팔아달라고 부동산에 내놓은 지 좀 됐다. 그건 극단적인 오해다”라고 답했다. 이은재 의원은 “거짓말하지 마라”고 받아쳤다. “부동산에 내가 어제도 다녀왔는데 매물이 없어 난리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제가 왜 제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겠나. 그러면 의원님이 우리 집을 좀 팔아달라”고 말했다.

‘JTBC 뉴스룸’의 ‘비하인드 코너’에 따르면, 김 부총리의 이런 반응에 이은재 의원은 “그럼 내가 부동산에 연락해 팔아주겠다”며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약 1분 후 상황이 바뀌었다. “약 1분여 뒤에 아무래도 당시 상황이 기분 나빴다는 것이 번득 생각난 듯... 버럭했습니다.”

이은재 의원은 김 부총리에게 “내가 부동산 업자입니까?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에요? 그게 어디서 해 먹던 버릇입니까? 도대체…”라며 따졌다. 이때 교육문화위원회의 유성엽 위원장이 이은재 의원을 제지했다. “차분하게, 차분하게 질의하세요. 차분하게 하시고…”

그러자 이은재 의원이 문제의 단어를 말했다.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겐세이’는 일본말로 ‘견제’(牽制, けんせい)를 뜻한다. 당구장에서는 흔히 쓰던 말 중 하나다. 사구를 치는 상황에서 상대편의 공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길을 막고 있을 때 ‘겐세이 놓는다’고 한다.

 

뉴스1

 

또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유저들도 ‘겐세이’를 쓰는 상황이 있다. 아래는 ‘네이버 지식인’의 어느 유저를 통해 알 수 있는 ‘겐세이’의 용례다.

제가 저그인데요

드론으로 가스 지을때 타이밍이 좀 있잔아요;;

드론이 가스 지을때 가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 처럼;

그러면 꼭 상대방이 그 타이밍을 뺏어서 가스 겐세이 하구,;;

또 꼭 저글링으로 진출하려면

입구에서 또 일꾼으로 상대가 겐세이 놓네요,ㅠㅠ

그거 어떻게 해야 하는지,,난감하네요;;

어케 해야데나여ㅠㅠ

27일 국회 교문위에서 이은재 의원으로부터 ‘겐세이’란 말을 들은 유성엽 위원장은 “겐세이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당구장을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 위원장에게 겐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느냐”며 “게다가 일본어다.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당구연맹은 ‘일본어’가 많은 당구 은어들 대신 우리말 혹은 영어로 쓰자는 캠페인을 한 바 있다. 당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똥창‘,’겐세이‘,’닉구’는 각각 ‘코너’,’수비‘,’드리블’”로 순화됐으며 “‘나미로 쳐라‘는 ‘얇게 쳐라‘로, ‘오마오시로 쳐라‘는 ‘앞돌리기로 쳐라‘로, ‘우라와마시로 쳐라‘는 ‘뒤돌리기로 쳐라’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