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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한겨울 날씨에 과학자들이 경악하고 있다

너무 따뜻해서다.

ⓒChase Dekker Wild-Life Images via Getty Images

잭 라베가 올린 예년과의 기온 비교 그래프. 빨간 선이 올해의 기온이고 하얀 선이 예년 평균 기온이다. 

상식을 깨는 북극의 이상 기온 현상에 과학자들이 놀라움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이 운영하는 글로벌기상예측시스템(U.S. Global Forecast System)은 북극의 온도가 그린란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오랜시간 동안 영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북극은 온도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인공위성에서 원거리 측정을 통해 얻은 자료로 기온을 측정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기후학 박사과정에 있는 잭 라베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북극이 (얼음이) 녹는점에 무척 가까운 온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현재 북극은 1년 중 가장 추운 계절로 지난 21일까지 태양이 뜨지 않는 시기임에도 예년보다 30℃가량 높은 상태다.

ⓒUniversity Of Maine Climate Reanalyzer

이상 기온은 올해 두드러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북극점에서 700㎞ 떨어진 그린란드 북단 모리스재섭 곶 관측소(Cape Morris Jesup)에서 2월 현재까지 영상을 넘는 온도가 61시간 가까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영상 기온이 측정된 최장기록은 지난 2011년 1~3월까지 16시간이었다.

위성으로 관측된 자료를 보면, 영상의 기온대는 북극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북위 80도 이상 지역의 온도 역시 2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극지방의 이상 고온 현상은 중위도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폭풍의 영향으로 북쪽으로 밀려나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매셔블>은 이같은 현상이 종종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덴마크 기상 연구소(Danish Meteorological Institute)의 루트 모트람 연구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 규모와 기간을 볼 때 우리 모리스재섭 곶 관측소의 기상 관측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며 “2011년도에 더 높은 온도가 관측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 관측된 결과에 비하면 일시적이었다”고 말했다. 라베 연구원 역시 “이번에 유입된 따뜻한 공기와 비교할 만한 건 없다. 그 규모에 놀랐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RobertH82 via Getty Images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극단적인 현상이 점차 일상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7년 7월 발표된 연구를 보면 북극 지방의 온도가 영하 5℃ 이상으로 올라가는 일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북극 탐사선 ‘프람호’ 등의 역사적 자료를 취합해 1893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온을 분석한 것으로, 1954년부터 2010년까지는 기온이 영하 5℃ 이상으로 올리가는 일이 3년에 한 번 꼴로 발생했다고 한다.

이같은 이상 기온 탓에 북극의 얼음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라베 연구원의 시각화자료를 보면, 이 시기에 점점 커지고 있어야 할 베링 해의 얼음은 되레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베링해의 얼음은 11월 초부터 생성돼 이듬해 5월 말이나 6월이 되어서야 전부 녹아 사라진다. 그중 2월은 얼음층이 가장 두텁고 넓게 퍼져있는 게 보통인데 올해는 이미 5∼6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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