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2월 27일 17시 50분 KST

멜라니아 트럼프가 총기규제 강화 시위 청소년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의 말과 미묘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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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청소년 시위대를 지지하는 듯한 말을 했다. 강력한 총기 규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과 미묘하게 엇갈리는 지점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26일 백악관에서 주지사 배우자들과의 오찬에서 ”전국에서 아이들이 자기들의 목소리로 공개적으로 말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모습에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내 총기사고 대책을 마련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부모로서, 나는 그런 일이 어떤 슬픔과 비극을 몰고 오는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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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17명이 사망한 이후 미국에서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주도로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또 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대 로비단체’ 중 하나로 꼽히는 전미총기협회(NRA)와 거리를 두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들도 총기규제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학교 내 총기사고로 희생된 학생의 부모와 생존 학생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교사도 총기를 소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구입자에 대한 신원조사를 강화하고 총기 구입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한편, 분당 수백발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소총으로 개조하는 장치인 ‘범프스탁’을 규제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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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은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공화당 내에는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 총기규제 법안이 통과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본인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아직은 분명하지 않다.

NRA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공개지지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당시 연설에서 샌버나디노 총격사건을 언급하며 ”더 많은 사람이 총을 갖고 있었다면 (사건을) 피할 수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의 총을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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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NRA는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편”이라고 말했다.

전날 NRA 고위 관계자들과 오찬을 가졌던 트럼프는 이날 총기구입 연령 상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NRA는 총기구입 연령 상향에 반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그런 조치를 보다 상세히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