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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웨인스타인의 제작사가 파산 신청을 했다

2005년 문을 연 ‘아카데미상 제조사’는 성폭력 후폭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 김성환
  • 입력 2018.02.27 12:40
  • 수정 2018.02.27 13:56
ⓒPaul Zimmerman via Getty Images

미국 할리우드에서 여배우 등에게 오랜 기간 동안 성폭력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난 유명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Harvy Weinstein)의 제작사가 파산 신청을 했다.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즈는 26일(현지시간)는 하비 웨인스타인이 공동 창업차로 참여하고 있는 웨인스타인 컴퍼니(Weinstein Company)가 25일 성명을 통해 파산 신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성명을 통해 “파산 신청은 임직원들이나 채권자 등에게 극히 불행한 결과이겠지만, 회사의 남은 가치를 극대화할 유일한 선택을 추구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하비 웨인스타인은 그의 동생 밥 웨인스타인(Bob Weinstein)과 함께 1979년 미라맥스(Miramax) 스튜디오를 세운 뒤, 영화 ‘펄프 픽션(Pulp Fiction·1994)’과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1997)’을 성공시키며 성공한 제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2005년 독립해 웨인스타인 컴퍼니을 열고 영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2011)’와 ‘철의 여인(The Iron Lady·2011)’ 그리고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2012)’ 등을 흥행시키며 ‘아카데미상 제조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Lucy Nicholson / Reuters
ⓒAFP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워싱턴포스트는 웨인스타인 컴퍼니가 파산한 이유로 성폭력 추문에 따른 투자 유치 실패를 꼽았다.

앞서 뉴욕에 본사를 둔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오바마 행정부의 중소기업청장 출신인 마리아 콘트레라스 스위트(Maria Contreras-Sweet)가 참여한 투자자 그룹이 5억달러(약 5365억원)에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뉴욕주 검찰이 지난 11일 회사 매각과 관련해 성 추문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가해자·조력자에 대한 부당한 이득 제공 금지, 직원 보호 등을 매각 조건으로 내걸면서 인수 계약이 깨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인스타인 컴퍼니는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부채를 정리해 기업 회생을 노리는 절차로, 현 상황으로는 법원 감독에 따라 회사의 자산에 대한 매각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는 회사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이 중단되는데, 하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의 채권 순위도 은행의 부채 탕감 이후로 밀리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하비 웨인스타인은 30년 넘게 유명 여배우와 여직원 등을 상대로 각종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 및 영국 런던 수사당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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