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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평창 올림픽 폐회식 출연이 부담스러웠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연출한 송승환 총감독이 뒷이야기를 전했다.

  • 김성환
  • 입력 2018.02.26 10:44
  • 수정 2018.02.26 10:47
ⓒAly Song / Reuters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저녁 화려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폐회식에는 씨엘·엑소 등 유명 가수가 출연했고, 개회식에 등장했던 ‘인면조’가 다시 나타나 EDM에 맞춰 고개를 흔드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폐회식에서 ‘깜짝 게스트’가 등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 주인공이 ‘강남 스타일’로 잘 알려진 가수 싸이(Psy)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그 추측은 틀렸고, 싸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폐회식 이후 싸이의 팬들과 싸이의 팬은 아니지만 싸이를 알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뉴스1

이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연출한 송승환 총감독은 26일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싸이의 섭외를 추진했었다”고 밝혔다. 

김어준 “그리고 또 이런 질문도 저희 지금도 올라오고 있는데 국제적으로 유명한 우리 가수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인지도로만 보면 가수 싸이가 등장하지 않겠는가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왜 안 나왔을까 이런 질문이 저희한테도 오고 있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친하지 않으세요, 혹시?”

송승환 “아니요, 저희가 만났었고요. 싸이 씨는 본인이 강남스타일을 계속 부르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고 그 대신 개막식에 강남스타일 노래를 선수 입장할 때 썼잖아요. 그건 싸이 씨가 자기가 직접 편곡해 주겠다고 해서 싸이 씨가 직접 편곡을 해 주셨습니다.”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송 총감독은 싸이가 출연을 고사한 이유에 대해 “아마 아시안게임 때 워낙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해서 (출연을 고사한 것 같다)”고 답했다. 

2010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개회식과 폐회식에 장동건과 김수현, JYJ, 싸이 등 한류 연예인이 총출동했으며, 성화 최종 점화자는 비체육인인 영화배우 이영애가 맡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아시안 게임 개회식·폐회식이 “한류 잔치 같았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총감독은 “참 연예인이 힘들다. 어떤 행사에 출연하면 왜 출연했냐고 비난하고 안 하면 왜 안 했냐고 비난하니까 참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송 총감독은 개회식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도 언급했다. 공연장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아 큰 문제가 생길 뻔 했다는 것이다.  

송승환 “그게 못 내려가면 180명을 못 태우잖아요. 그 친구들이 지하에서 스탠바이를 하고 있는데 다시 밖으로 나와서 무대를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너무 걸리고 그래서 사실은 컨틴전시 플랜이라고 해서 비상용 VTR 테이프를 준비하고 난리를 떠는 중간에 밑에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사인을 받고. 그래서 OBS가 중계를 하는데 OBS한테 계속 헬기샷을 잡으라고 했죠. 외경. 헬기샷을 조금만 더 잡으라, 조금만 더 잡으라. 그리고 20초 이내에 안 움직이면 컨틴전시 플랜으로 비상용 테이프를 틀어라. 3분짜리를. 그러고 정말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냥 편안하게 밤하늘을 보고 계셨지만 저희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개회식과 폐회식에 모두 등장해 화제를 낳은 ‘인면조’에 대해 송 총감독은 “사실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라고도 말했다. 

송승환 “사실은 저희가 첫 신을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있는 상상속의 동물들을 만들자고 미술감독, 연출, 많은 사람들과 회의 끝에 그렇게 결론을 내렸고 사실은 고분벽화 속에 인면조가 있거든요. 그래서 고분벽화 속에 있는 여러 동물 중 하나였을 뿐인데 그렇게 큰 반응을 일으킬 줄은 저희도 예상을 못 했었죠.” ... (중략)...

“조금 뒷얘기를 말씀드리자면 처음에 헤어스타일이 그렇게 일자가 아니고 약간 M자형이었어요. 그런데 그걸 보는 순간 제가 좀 일본 사람 얼굴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미술감독하고 디자이너를 불러서 이마에 머리를 좀 심자고 해서 만들었죠.”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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