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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5일 18시 41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2월 25일 18시 54분 KST

금태섭 의원이 김어준에게 사과를 요청했다

"상처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피해자들은 참기 힘든 고통을 당하면서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피해사실을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을 견뎌야 했다”며 ”용기를 내서 앞에 나선 분들은 물론, 지금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망설이는 분들이 최대한 안심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금태섭 의원의 이 발언은 방송인 김어준 씨의 팟캐스트 발언에서 비롯됐다.

Ulf Wittrock via Getty Images

 김어준 씨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미투운동이 ‘공작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들을 타겟으로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매체를 통해서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댓글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엔 뭘할 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금태섭 의원은 김 씨의 발언에 대해 ”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김 씨의 발언을 비판했다.

금태섭 의원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에서는 논쟁이 일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럴 시간에 미투를 정쟁에 이용하는 바른미래당을 비판하라”, ”민주당 입장을 대변하는 열혈 언론인에게 총질을 한다”, ”당신같은 의원들 때문에 진보 분열이 생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한 사람은 금태섭 의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며 ”저는 이번 사건을 JTBC에서 이재용 집행유예 선고에 대한 물타기로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한 뒤 ”나는 JTBC에 의해 촉발된 미투운동이 여성 인권 고양이 아닌 또 다른 의도에 대해서도 면밀히 대응하고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태섭 의원은 이 발언을 인용한 뒤 ”저는 이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어 ”저는 직업상, 그리고 개인적으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힘들어 한다”며 ”김어준씨의 저 발언을 본, 아직까지 피해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피해자들 중에는 ”내가 나서서 피해사실을 밝히면 어떤 사람들은 나로 인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 타겟이 된다고 생각하겠구나. 내가 댓글공작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힘든 피해자들을 한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금태섭 의원은 이어 ”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고통당해 온 피해자들을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는 언사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뒤 ”김어준씨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