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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한명구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인간으로서 정말 더러운 사람이었다."

ⓒ신시컴퍼니

서울예술대학교 공연창작학부 연기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중견 연극배우 한명구(58)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ㅎㅁ구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꾸만 (연예계 성추행)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ㅊ(추)행을 당한다”며 “목격자도 많고, 당한 사람도 많다.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 파티에서도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폭로글도 나왔다.

B씨는 ‘#with you, 현재 서울예대에 성추행 교수가 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ㅎㅁㄱ교수가 현재는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에 없고, 서울예대에 연기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며 “그는 배우로서만 좋은 사람이었지, 인간으로서는 정말 더러운 사람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졸업생이라 밝힌 B씨는 “제가 학교생활에 하나 둘 적응해 나갈 때 쯤에, 선배들에게 ㅎㅁㄱ교수가 성추행을 한다는 소문을 하나둘씩 듣게 됐다”며 “08학번 여자선배와 같은방(자취방)에서 나오는 게 여러번 목격됐다, 술만 마시만 여학생들 허벅지를 만지고,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허벅지에 앉으라고 한다”고 적었다.

B씨는 “처음에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그저 누군가가 ㅎㅁㄱ교수를 엄청 질투해서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는구나’ 생각했다. ㅎㅁㄱ교수가 복도파티 때 여학생들의 허벅지를 주무르는 것을 제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이라며 자신이 성추행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B씨는 또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ㅎㅁㄱ교수가 양 옆에 여학생들을 앉히고는 허벅지를 주무르고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는 것인가?’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나는 그저 방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기적이지만, 어느 누구하나 나서지 않았던 것은 다들 ㅎㅁㄱ교수를 배우로서 엄청난 존재로 인식했고, 그 사람에게 잘못보이면 학점이 잘 못나올까봐, 그냥 내가 손해보기 싫었던 마음이 정말 컸던거 같다”고 말했다.

B씨는 마지막으로 “제발 이 글을 보는 서울예대 학우들과 성범죄에 노출되었던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 여학생들이 숨어있지 않고, 당당하게 모든 사실을 말해주길 빌어본다”며 적었다.

한명구는 23일 ‘동아일보’와 한 통화에서 “당시에는 열정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늦게까지 작업하는 적이 많았고 술자리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통절의 마음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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