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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함께 한 가장 인상적인 순간들을 말했다

'나도 같이 줄을 섰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왼쪽)와 랜디 희수 그리핀이 21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왼쪽)와 랜디 희수 그리핀이 21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아침에 보니 맥도날드 앞에 줄 서있더라(웃음).”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공격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북한 선수들과의 일화를 전하며 웃었다.

랜디는 21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19일) 아침에 북한 선수들이 맥도날드 가게 앞에 줄 서 있더라. 그래서 나도 줄을 서서, 아침으로 맥플러리를 같이 먹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올림픽 회의를 통해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전격 성사됐다. 우리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했고, 남북 합의에 따라 북한 선수 3명이 반드시 출전해야 했다.

지난달 25일 진천선수촌에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비로소 단일팀은 출범했고, 2월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1-4 패)을 가졌다.

많은 스포트라이트 속에 10일 펼쳐진 단일팀 데뷔전에서 코리아는 스위스에 0-8로 대패했다. 조별예선에서 3연패에 빠진 단일팀은 이후 5-8위 순위 결정전(스위스 0-2 패), 7-8위 순위 결정전(1-6 패)에서 모두 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단일팀은 한 달 가까이 함께 지내며 정이 많이 든 모습이었다. 그들은 20일 스웨덴전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박종아는 가장 기억나는 추억으로 ”올림픽에 앞서 처음 단일팀으로 나섰던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생각난다”라며 ”한 팀으로 치른 첫 경기라 더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신소정은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식사할 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서로 마음을 열어 놓을 수 있었다. 남자 친구가 있는지, 어디 사는지 등 평범한 20대들처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윤정은 ”북한 선수들과 다 같이 하루 휴식을 받아 (경포대)해변에 갔던 것이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는 ”새러 머리 감독을 물에 빠뜨리려고 했는데 안 됐다(웃음). 이후 까페에서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선수들은 한 달 가깝게 북한 선수들과 생활하며 겪었던 소소한 일상을 전하며 단일팀의 추억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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