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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렌스가 '모든 것을 벗어던진 이유'는 유독 놀랍다

전직 CIA 출신 작가의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원작.

  • 박혜민
  • 입력 2018.02.23 10:41
  • 수정 2018.02.23 14:53

여배우가 원톱인 영화도 흔치 않을뿐더러, 그중 좋은 평을 받는 스파이물은 특히 드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여배우‘,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빛나는 제니퍼 로렌스가 선택한 영화가 멋진 스타트를 끊어줄 테니까.

‘믿고 보는 제니퍼 로렌스’ 그녀의 작품을 고르는 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블록버스터 ‘엑스맨‘, ‘헝거게임‘은 물론이고, 로맨틱 코미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스릴러 ‘마더’까지! 그녀의 연기 변신을 쭉 지켜봐 왔다면 제니퍼 로렌스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벗어 던지며 열연한 <레드 스패로>를 그냥 지나칠 순 없을 것.

지금까지의 제니퍼 로렌스 연기와 ‘확실히’ 다르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VS 로봇처럼 차갑지만, 유혹할 땐 세상 뜨거운’

제니퍼 로렌스는 단순히 예쁜데다가 175cm의 모델비율을 뽐내는, 그저 사랑스럽기만한 여배우는 아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남편과 사별한 후 ‘멘탈붕괴’, 감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녀의 실력을 인정한다면, 이번 영화에서 완전히 다른 치명적인 변신도 주목해볼 것. 결과는 #대성공이니까.

러시아 스파이로 완벽 빙의한 제니퍼 로렌스는 ‘로봇인가?’ 싶을 정도의 절제된 감정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만약 그녀가 감정을 드러냈다면, 그것은 스파이로서의 임무를 수행 중이었을지도.

*감상 포인트는?

#01 숨막히는 접전 속 찔끔찔끔 드러내는 인간적인 모습을 놓치지 말 것.

#02 속고 속이는 치밀한 스파이들의 계산된 움직임 속, ‘그녀의 진심은 과연 무엇일까’ 추리하면서 볼 것. 단, 당신마저 속아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

#03 영화 ★점은 미리 확인하면 좋을 것.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제니퍼 로렌스의 완벽한 연기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다(The Guardian) 

제니퍼 로렌스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장면 색다른 분위기와 우아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한층 성숙해진 그녀의 연기는 비로소 진정한 배우의 가치를 입증한다 (Variety)

‘불안하고 연약한 VS 걸크러쉬 뿜어내는 카.리.스.마’

뻔한 여배우가 되지 않기로 결심이라도 한 걸까? 그녀는 전작 <마더>에서 연약하기 때문에 인내할 수밖에 없는, 불안에 떨며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여성을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다. ‘언니’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여자가 봐도 멋진’ 카리스마 눈빛과 그 강인함이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리드한다.

발레리나였던 그녀는 ‘제 4 국립학교’에서 강도높은 스파이 훈련을 받게 된다. ‘몸과 마음, 모두 조국의 것’이라는 사감의 명령처럼 벗으라면 벗는 시늉이 아닌, 진짜 벗어야만 하는 훈련이 계속된다.

‘몸으로 유혹하는 법’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훈련이 끝나면, 상상도 못할 다음 스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그녀가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병든 홀어머니의 치료비와 집세가 바로 그녀의 아킬레스건이기 때문이다.

스파이 영화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비교해봤다

‘스파이물’ 하면 먼저 떠오르는 영화, 역시 ‘제임스 본 시리즈’ 아니겠는가. 맷 데이먼이 보여준 <본 아이덴티티>에서의 고도의 두뇌회전, 화려한 액션과 추격전은 스파이 영화에서 빠지면 아쉬운 공식처럼 굳어졌다. 스파이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액션을 선호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레드 스패로>는 그런 점에서 다른 스파이물과 다르다. 같은 스파이가 나오더라도 액션, 추격보다는 마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심리전과 의미심장한 대사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 때문.

또 다른 차이점은 실제상황을 방불케하는 ‘스파이양성 시스템’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실제로 CIA에서 33년간 근무한 작가의 소설 『레드 스패로』를 바탕으로 제작돼 스파이들의 훈련과정을 상세히 엿볼 수 있는 데다가, 몸을 무기로 타깃에게서 원하는 걸 얻어내는 치명적인 스패로의 리얼한 스토리를 모두 담았다.

스파이 캐릭터들도 어딘가 새롭게 느껴진다. 왜? 모든 면에서 벗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아닌 게 아니라 제니퍼 로렌스는 이 영화에서 전부 보여준다. 매 순간 자신의 한계를 벗어 던지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영화를 보다보면, 그렇게까지 노출을 감행했던 이유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정통 스파이영화에 ‘이것’이 더해져 더 특별해졌다 

액션영화는 스펙타클한 액션, 멜로영화는 꿀 떨어지는 러브씬이 필수다. 그렇다면 스파이영화는 어떨까. 우선 놀랄만한 반전과 현실감있는 액션, 관객이 알아채지 못할만큼 섬세한 심리전까지. 다른 장르보다 평가기준이 꽤 까다로운데, <레드 스패로>는 그런 점에서 올해 스파이 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다.

몸과 마음을 무기로 타깃을 교묘하게 조정해 정보를 빼내는 러시아의 스파이 조직 ‘레드 스패로’. 이 가혹한 곳으로 자신의 조카를 들여보내는 삼촌이 또 있을까? 드라마틱한 설정과 구성에 홀리듯 빠져들게 된다. 인물들 간에 끊어낼 수 없는 지독한 관계의 고리는 다른 스파이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점이니까.  

 

앞서 언급한 CIA 요원 출신 제이슨 매튜스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레드 스패로우’ 원작이 없었다면 수준높은 영화의 완성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 ‘지금까지 읽은 첩보소설 중 최고 (허프포스트 US)’, ‘은밀한 첩보의 세계를 아주 실감나게 묘사했다(워싱턴 포스트)’ 등 평가는 물론이고 2014 년 에드거상, 국제 스릴러 작가상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헝거게임>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영화에서도 이를 잘 살려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2분 30초 예고편에도 전부 담지 못했다. 어느 컷도 어설프고 허술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단, 천 장이 넘는 원작소설을 영화로 담아내느라 러닝타임이 길 순 있지만 결코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을 것.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긴장감 있게 진행되는 스파이 영화 특유의 클래식함을 한층 더 고조시켜준다. 28 일 세계최초로 한국서 개봉한다.

<레드 스패로>에 대한 긍정적인 해외평을 모아봤다.

‘제니퍼 로렌스는 또 다시 겁 없는 일보 전진을 했다 (The Film Stage)’

‘배우들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이끄는 웰메이드 스파이 스릴러 (Total Film)’

‘강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총 출동 (Den of Geek)’

‘대담한 수위와 지적인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Comingsoon.net)’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플롯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Slan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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