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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에 허위 올림픽 티켓 올린 사기범의 이상한 수법

"환불해주려고 했다"

ⓒ영등포경찰서 제공

불법스포츠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있지도 않은 ‘평창동계올림픽 티켓’을 매물로 올린 뒤 돈만 받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와 상습도박 혐의로 한모씨(3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달 11일부터 한달여에 걸쳐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에 ‘올림픽 입장권을 판다’는 허위 판매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32명에게 모두 1217만여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한씨는 다른 판매자가 찍은 티켓 사진을 자신이 직접 구매해 찍은 티켓인 것처럼 속이는 방법으로 판매글을 올렸다. 구매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현재 시간을 적은 메모지를 가짜 티켓사진 위에 합성하기도 했다.

한씨가 판매글에 올린 연락처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는 모두 자신이 실제 사용하는 것이었다. 경찰은 일반적인 중고거래 사기수법에서 볼 수 없는 조잡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씨가 판매한 티켓은 인기종목인 쇼트트랙과 아이스하키 경기 입장권이었다. 2개 좌석 이상씩 판매글을 올려 피해자들은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60만원까지 사기를 당했다.

피해자들의 잇따른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한씨에게 접촉해 자수할 것을 권유했다. 결국 그는 지난 14일 스스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조사에서 한씨는 ”’도박으로 돈을 번 뒤 환불해주려고 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하지만 티켓 판매로 번 돈은 대부분 불법스포츠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32명 외에 추가피해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해 조사 중”이라며 ”중고거래 전 반드시 ’경찰청 사기계좌 조회‘, ’사이버캅 앱’ 등을 통해 계정이나 계좌의 사기 이력을 확인하고 거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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