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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0일 17시 50분 KST

기술이 전혀 없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스키선수가 있다

기술 종목에서 기술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

Cameron Spencer via Getty Images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 출전한 엘리자베스 스웨이니를 보고 어떤 사람은 동계올림픽의 골칫거리라고, 어떤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그저그런 선수들 중에서 알려지지 않은 영웅이라고 할 것이다.

미국인인 스웨이니는 헝가리 국가대표로 평창올림픽 여성 하프파이프 경기에 참가했다. 그는 대단한 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기술이 전혀 없어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NBC 해설자들도 왜 스웨이니가 아무 기술도 시도하지 않는지 설명하기 힘들어했다.

스웨이니는 24위를 기록했다. 꼴찌다.

Mike Blake / Reuters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출신인 스웨이니(33)는 조부모의 혈통을 통해 헝가리 팀의 일원이 되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사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스웨이니는 딱 잘라 말하면 올림픽에 참가하기엔 실력 미달이었다. 사실상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끼어든 셈이다. 출전자격이 걸린 경기에서 상위 30위 안에 들었기 때문에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게 가능했던 건 경쟁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성 파이프 선수는 많지 않고, 그녀는 모든 월드컵에 참가했다. 여성 선수는 24, 25, 28명 정도 뿐이었다.” 스키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심판인 스틸 스펜스가 덴버 포스트에 밝혔다. 스웨이니는 모든 경기에 자비로 참가했다.

“스웨이니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경기에 참가했고, 가끔 넘어지는 선수들이 있어서 꼴찌를 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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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스는 참가 자격에 대한 규정을 변경하려는 계획이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스웨이니는 규정의 또다른 몇 가지 빈틈을 이용해 운좋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데드스핀은 보도했다.

부상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던 선수들이 있었고, 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한 국가의 선수들의 수에는 제한이 있고, 남성과 여성 선수의 수를 맞추기 위한 헝가리 스키 연맹의 복잡한 재분배 규칙이 있어서 스웨이니는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스웨이니가 일종의 편법을 동원해 올림픽에 나오게 됐다는 것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짜증을 냈다고 데드스핀은 보도했지만, 그의 뻔뻔한 불굴의 노력은 인정해 주자.

“나는 프리스타일 스키가 가능하다는 걸, 이 스포츠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꿈을 꾸도록 하고, 헝가리에서 스키를 발전시키고 싶었다.” 25세에 처음 스키를 시작한 스웨이니가 로이터에 한 말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힘을 얻길 바란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his Olympic Skier Isn’t Very Good, But She’s Living Her Best Lif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