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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팀의 올림픽 출전 과정은 한 편의 영화다

전설은 아주 우연히 시작됐다

  • 백승호
  • 입력 2018.02.19 14:58
  • 수정 2018.02.19 17:23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가 컬링을 시작한 것은 방과 후 활동 때문이었다. 의성에는 2006년, 컬링 전용 경기장이 생겼는데 당시 고1이었던 김은정 선수와 김영미 선수가 취미로 컬링을 시작한다.

ⓒ뉴스1

김영미 선수가 운동하던 컬링장에 김경애 선수가 찾아간다. 다른 이유는 아니었고 언니의 물건을 가져다주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우연이었지만 운명이었다. 김경애 선수도 이때부터 언니를 따라 컬링을 시작한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김경애 선수는 같이 컬링할 친구를 구하기 위해 자기 교실 칠판에 글 하나를 남겼다.

″컬링할 사람 모집”

이 글을 보고 합류한 게 김경애 선수의 친구 김선영 선수다.

이렇게 ‘여자 컬링 전설’이 만들어진다. 김초희 선수는 2015년에 합류했다. 이들 다섯은 모두 의성여중고 출신이다. 의성을 대표하는 게 마늘이 아니라 컬링이라고 할 정도다.

‘팀 킴’, 혹은 ‘갈릭걸스’라고 불리는 이 전설의 팀은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캐나다, 2위인 스위스를 꺾고 무패행진 중인 스웨덴까지 꺾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현재 예선 공동 1위에 랭크되어있다.

컬링의 종주국 영국까지 꺾어버린 이 ‘방과 후 컬링팀’ 스토리는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다.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이 여성 컬링팀이 가진 스토리의 최대 단점은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는 점 뿐이다. (물론 여자 컬링팀에도 위기는 있었다.)

현재 여자 컬링팀은 악플에 상처받을까봐 휴대폰을 자진반납하고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전 국민이 여자 컬링팀에 이렇게 환호하고 있는 줄 모를지도 모른다. 만약 여자 컬링팀이 메달까지 획득한다면 이보다도 더 영화 같은 스토리는 없다. 물론 메달과 상관없이 여태까지 컬링팀이 보여준 모습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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