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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이 ‘괴물’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때가 되면 해당 시인의 실명을 밝힐 의사가 있다고도 말했다.

  • 김성환
  • 입력 2018.02.19 10:39
  • 수정 2018.02.19 10:40
ⓒjtbc

최영미 시인은 2월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시 ‘괴물’을 발표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최 시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뷰 이후의 심경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의 시에서 언급한 ‘괴물’의 모델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최 시인은 “저뿐 아니라 그로 인해 괴롭힘을 당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괴물의 제대로된 사과, 공식적인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시를 읽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성추행 가해자로 언급한 시인에게 공식적인 사과에 나서라고 밝혔다.

또 최 시인은 때가 되면 해당 시인의 실명을 밝힐 의사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언젠가 때가 되면 ‘괴물’의 모델이 된 원로시인의 실명을 확인해주고, 그가 인사동의 어느 술집에서 저를 성추행했을 때의 실제상황, 그리고 1993년~1995년 사이의 어느날 창작과비평사의 망년회에서 제가 목격한 괴물의 (유부녀 편집자를 괴롭히던) 성폭력에 대해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1993년경 종로의 술집에서 제가 목격한 괴물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따로 있는데, 제 입이 더러워질까봐 차마 말하지 못하겠네요”라고도 했다.

문단 차원의 성폭력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최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적인 기구가, 작가회의만 아니라 문화부 여성단체 법조계가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조사 및 재발방지위원회가 출범하기를 요청한다”라며 문인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작가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여성단체 등이 참여하는 문단 내 성폭력 조사 기구의 구성을 요청했다.

문단 내 성폭력 고발에 대해 최 시인은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이제 제게 괴물과 괴물을 비호하는 세력들과 싸울 약간의 힘이 생겼다”라며 “더 많은 여성들이 ‘미투’(#Metoo)를 외치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요”라며 미투 운동을 격려하는 내용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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