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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서 금메달 딴 스노보드 선수가 '고글' 쓰고 인터뷰한 사연

No make up, yeah, no make up, yeah ????

  • 허완
  • 입력 2018.02.17 15:30
  • 수정 2018.02.17 15:38
ⓒEzra Shaw via Getty Images

스노보드 전문 선수가 스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성적 때문에 인터뷰는 고글을 쓴 채로 진행해야 했다. 화장을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에스터 레데카(23·체코)는 17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21초11을 기록, 이 종목 2연패에 도전하던 안나 베이스(오스트리아)를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대회 전부터 레데카는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키와 스노보드에 동시 출전하는 선수로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알파인스키는 부업 정도로 여겨졌지만, 깜짝 금메달이 나왔다. 레데카 스스로도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전광판에 나온 순위와 기록을 보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다.

예상치 못한 금메달은 인터뷰장에서 진풍경을 낳았다. 레데카가 고글을 쓴 채로 인터뷰가 진행됐기 때문.  

ⓒ뉴스1
ⓒFABRICE COFFRINI via Getty Images

레데카는 고글을 벗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인터뷰를 할지 몰라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금은 벗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장에는 한바탕 유쾌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레데카는 ”나는 스노보드도 하기 때문에 다른 스키 선수들만큼 많이 연습을 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좋은 성적을 예상할 수 없었다”며 ”처음에 기록을 보고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다. 모두들 소리를 지르길래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었는데 한참 후에 내가 1위란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레데카에게는 이제 스노보드 훈련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스키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스노보드에 대한 애정도 숨길 수 없었다.

레데카는 ”지금 바로 가서 스노보드를 타고 싶은 기분”이라며 ”무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여기 있을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지금 가서 스노보드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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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