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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갈아치운 기록은 '트랙 레코드'뿐만이 아니었다

1.63초

트랙레코드만 3번. 2위와의 격차는 무려 1.63초차다. 윤성빈(24·강원도청)은 무려 70년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올림픽 스켈레톤 사상 가장 압도적인 우승자로 남게 됐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에서 1~4차레이스 합계 3분20초5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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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경쟁자들과의 승부는 큰 의미가 없었다. ‘최강’ 윤성빈은 자신의 기록과 경쟁했다. 윤성빈은 전날 열린 1차 레이스에서부터 50초28을 기록해 새로운 트랙레코드를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3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세운 50초64였는데, 윤성빈은 이를 0.36초나 끌어당겼다.

이어진 2차 레이스에서 윤성빈은 ‘무결점‘의 레이스를 펼쳤다. 스타트 기록에서 4초59로 자신이 기록했던 4초61을 갈아치웠다. 주행에서도 ‘잔실수’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최종 기록은 50초07, 또 한 번의 트랙레코드였다.

윤성빈은 16일 열린 결선에서도 완벽했다. 3차레이스에서는 가장 먼저 경기를 하고도 50초18의 좋은 기록을 냈다. 새로운 트랙레코드는 아니었지만 1차레이스보다 좋은 기록이었고 올림픽 이전으로 따지면 역시 트랙레코드에 해당했다.

3차레이스까지 2위와의 격차는 이미 1초 이상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윤성빈은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또 다시 힘을 냈다.

마지막 순번으로 나선 4차레이스. 윤성빈은 이번에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스타트기록이 4초62로 2차 때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레이스에서 완벽하게 만회했다. 최종 기록은 50초02. 또 한 번의 트랙레코드였다.

1~4차레이스까지 최종합계에서 3분20초55를 기록한 윤성빈과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OAR·3분22초18)과의 격차는 무려 1.63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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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올림픽 스켈레톤에서 1-2위간 격차가 이렇게 컸던 적은 없었다. 스켈레톤은 1928년 생모리츠 올림픽, 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에서 남자 대회가 열린 이후 한동안 중단됐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 남녀 대회가 모두 열리며 부활했다.

이중 1-2위간 최고 격차는 무려 7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탈리아의 비비아 니노가 합계 5분23초2로 2위 존 헤튼(미국·5분24초6)을 1.4초차로 압도했다.

당시 대회는 6차까지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4차까지만 치르고 2위와의 격차를 1.63초차까지 벌린 윤성빈의 기록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2002년 스켈레톤이 부활한 이후에는 1초 이상의 격차도 쉽지 않았다. 남자부에서는 2014 소치 대회에서 알렉산드르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0.81초차로 따돌린 게 최대 격차였고, 여자부에서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마야 페데르센-비에리(스위스)가 1.23초차로 압도한 것이 최대였다.

한국 썰매 최초, 아시아 썰매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윤성빈은 올림픽 스켈레톤 역사상 가장 압도적 금메달리스트로도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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