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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사라진 개가 스위스에서 발견된 사연

집에서 350㎞ 떨어진 고속도로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

ⓒHappyTam27 via Getty Images

독일에서 사라진 개가 7달 만에 수백 ㎞ 떨어진 스위스에서 구조됐다. 

스위스 언론 더 로컬(The Local)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주 소속 구조대원들이 9일 새벽 A1 고속도로변에서 8살 된 셰퍼드 ‘라푼젤(Rapunzel)’을 발견해 구조했다”라고 보도했다. 

취리히 주 안전본부(Stadt Zürich Sicherheitsdepartement)가 같은 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2명의 구조대원은 이날 새벽 2시30분께 구급차를 몰고 가던 중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라푼젤을 발견했다. 

이들은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 뒤, 경계심을 보이던 라푼젤에게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라푼젤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우려한 구조대원들은 동물 전용 구급차를 기다리지 않고, 라푼젤을 담요로 싼 뒤 자신들의 구급차를 태워 취리히 시의 동물병원으로 이송을 했다. 

동물병원에 입원한 라푼젤은 여러 곳의 골절과 내부 출혈이 심각해 곧바로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의 노력으로 생명을 건진 라푼젤은 지난 주말 주인과도 만났다.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Frankfurt Rundschau)는 라푼젤의 보호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50㎞ 떨어진 호스바흐(Hösbach) 시에 사는 예스민 이허렛-페헤트(Jasmin Ehret-Väth)라고 전했다.

라푼젤에게 반려동물 식별칩을 이식해 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보호자를 찾은 것이다. 

그러나 독일에 살던 라푼젤이 왜 먼 스위스의 고속도로 옆에서 발견됐는지는 정확히 알 길은 없는 상태다. 

독일 호스바흐 시와 라푼젤이 발견된 스위스 빈터투어(Winterthur)와 취리히 사이의 고속도로까지의 거리는 약 350㎞다.

이허렛-페헤트는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와의 인터뷰에서 “라푼젤은 진통제에 취해 있었지만, 곧바로 나를 알아봤다”라고 말했다. 

ⓒStadt Zurich Sicherheitsdepartement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Frankfurt Allgemeine Zeitung)은 이허렛-페헤트의 말의 인용해 “예전에는 라푼젤이 가출을 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라푼젤이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했겠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려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허렛-페헤트는 “멀리 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그동안 지역 신문과 인터넷에 반려견을 찾는다는 글을 싣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디에서 라푼젤을 잃어버렸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라푼젤의 치료를 맡은 취리히대 동물병원(Tierspital der Universität Zürich)의 수의사 필리프 슈마이어(Philipp Schmierer)는 “라푼젤은 열흘이나 보름 정도 더 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아직 정상인 상태는 아니지만 회복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취리히 주 안전본부도 “용감한 라푼젤은 살아남을 것이고, 곧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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