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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경기 마친 노선영이 소감으로 남긴 말

강릉 입성 후 처음 밝은 표정을 보였다.

  • 박수진
  • 입력 2018.02.13 09:49
  • 수정 2018.02.13 10:19
노선영이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선영이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우여곡절 끝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노선영(29)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개인 올림픽 최고 기록을 냈다. 우승은 네덜란드의 이레인 뷔스트가 차지했다. 

 

노선영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8초75를 기록, 27명 중 14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1분57초84에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출전했던 세 번의 올림픽에서 낸 기록들과 비교하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앞서 노선영의 올림픽 최고 기록은 2014년 소치 대회 때 작성한 2분01초07이었다. 당시 노선영은 36명 중 29위였다. 

 

노선영을 향해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노선영은 응원을 등에 업고 5조에서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카자흐스탄)와 함께 스타트 라인에 섰다. 긴장한 탓인지 노선영은 스타트 건이 울리기 전에 움직여 경고를 받았다. 

 

두 번째 스타트 신호에 맞춰 출발한 노선영은 초반 300m를 26초44로 끊었다. 이어 700m는 55초39로 통과했다. 노선영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기세를 이어가면서 1100m를 1분26초26을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낸 노선영은 1분58초75로 경기를 마쳤으나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으로 나오는 노선영의 얼굴은 밝았다. 노선영은 ”후회 없이 경기를 했다. 마음이 편하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미련 없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웃었다. 

 

노선영은 고민끝에 올림픽 출전을 결심한 것에 대해 ”내 마지막 올림픽인데 4년 동안 준비한 기회를 그냥 날릴 수 없었다. 또한 2년 전 세상을 떠난 동생 진규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노진규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으로 ‘제2의 안현수’라고 불리는 등 기대를 받았지만 2년 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동생에게 딱히 할 말은 없다. 동생이 오늘 내 경기를 봐도 만족스러워 했을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날 노선영의 성적은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1분57초84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대표팀을 떠나 운동을 잠시 쉬어야 했던 이유가 컸다. 

 

노선영은 ”잠시 운동을 쉬어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욕심을 내기보다는 컨디션을 맞추려고 했다. (19일 열리는) 팀추월까지 시간이 있다. 팀추월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선영은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응원 소리를 들어서 힘을 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노선영은 19일 열리는 여자팀추월 준준결승에 김보름, 박지우(20)와 함께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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