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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무원 시험 경쟁률 역대 최저 이유는?

좋은 신호다

2016년에 일본 지방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과 노동력 부족 현상에 취업이 예전보다 쉬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무성은 2016년 기준으로 광역과 기초 지방자치단체 채용 시험 경쟁률 통계를 내보니 평균 6.5 대 1로, 1994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한국의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은 21.4 대 1이었다. 한국이 일본보다 3.3배 높다.

 

일본 지방공무원(교원 제외) 시험 평균 경쟁률은 2007년 7.5 대 1이었으나 세계 금융위기로 민간기업 채용이 축소되면서 2010년에는 9.2 대 1까지 올라갔다. 이후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경쟁률은 점점 낮아졌다. 2016년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내정을 받은 7만9945명 중 이듬해 4월1일 채용까지 이어진 경우는 77%인 6만1546명에 불과했다. 합격자들 중 이탈자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 먼 지방일수록 합격 포기가 많다. 홋카이도청은 올해 2년 연속으로 합격자들의 60% 이상이 근무를 포기하는 사태를 맞았다. 2013년에는 포기자 비율이 18%였으나 2014년 37%, 2015년 59%, 2016년 63%까지 올라갔다. 홋카이도청은 합격 포기자가 속출하자 지난해에는 채용 예정 인원 140명의 3배에 가까운 391명을 합격시켰다. 남한 면적의 78%에 달할 만큼 넓은 홋카이도에서 전근을 갈 일이 많은 공무원이 되기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장 소득 수준이 낮은 오키나와현은 경쟁률이 20 대 1이 넘었다. 양질의 민간 일자리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공무원은 대기업보다 급여는 낮아도 안정적 일자리다. 지방직 공무원 평균 연봉은 2014년 총무성 조사 기준으로 669만6464엔(약 6700만원)이다. 2015년 기준으로 증시 지수인 닛케이225를 구성하는 대기업 225개사 평균(780만엔)보다는 낮지만, 민간 기업 전체와 비교하면 낮다고 보기 어렵다. 연금은 과거에는 ‘공제연금’ 제도로 따로 운영돼 회사원보다는 더 받았다. 2015년 공제연금 제도가 폐지돼 공무원도 회사원이 가입하는 ‘후생연금’에 가입한다. 공무원 직업의 인기는 낮지 않지만, 취업 환경이 좋아져 젊은이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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