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종합대피소에는 이날 발생한 지진에 놀란 많은 시민들이 대피해 있었다.
이재민 대피소인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머물고 있던 흥해 지역 이재민들과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놀란 가슴을 추스렸다.
이날 오전 5시3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에 이어 북구 북서쪽 4~7㎞지역에서 규모 2.1~2.5의 여진이 잇따르면서 오전 9시까지 이날 하루에만 모두 7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오전 발생한 첫 지진은 지난해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 중 가장 큰 규모다.
때문에 지난해 지진으로 대피했다 집으로 돌아갔던 흥해 주민 300여명이 지진 불안으로 다시 대피소로 몸을 옮겼다.
이곳 외에도 아침 단잠을 자던 경북 포항 시민들이 강한 흔들림에 놀라 집밖으로 뛰쳐 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지진 피해 아파트인 흥해읍 한미장관맨션 주민 김모씨(59)는 ”이번 지진은 지난해 지진보다 더 강한 흔들림을 느꼈다. 말로만 들어오던 지진 공포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두려움에 떨었다.
강한 흔들림에 잠에서 깨어난 전모씨(51·포항 흥해읍)는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로 아주 강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10여초간 계속된 흔들림에 가족 모두가 공포에 질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북구 장성동 고층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47·여 )도 ”베란다 창틀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큰 진동을 느꼈다. 그릇들이 떨어져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60대 여성 이재민 2명이 지진 직후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포항공대 구내식당에 있던 이모씨(21)가 대피 중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장성동 고층아파트인 H아파트 주민들은 엘리베이트에 갇혔다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지진 발생 직후 경북지방경찰청과 포항북부소방서는 흥해실내체육관 등에 병력과 구조 구급대를 배치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9일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었던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대피소 운영을 연장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날 지진으로 아직까지 건축물 추가 붕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흥해읍 지역을 중심으로 건축물 붕괴 등 위험판정을 받은 건축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