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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폭격으로 나흘 만에 민간인 228명이 죽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58명 포함돼 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시리아 동부 반군 점령지에 정부군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면서 나흘 만에 민간인 사망자 수가 22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 제트기는 8일(현지시간) 나흘 연속으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구타 지역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5일부터 동구타 공습 작전을 크게 강화했다. 그 기세가 너무 강한 터라 반군 점령 이래 이곳에서 벌어진 ‘최악의’ 군사 공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하루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점증적으로 늘어 저녁 기준 모두 7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군의 동구타 작전은 이로써 4일간 228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남기게 됐다. 동구타에는 40만 주민이 거주한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58명 포함돼 있다고 SOHR은 덧붙였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폭격과 공습은 민간인이나 자원봉사자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자원봉사자인 모야드 알하피는 인근 아르빈 지역에서 시신을 수습하던 중 정부군에 의해 로켓포로 조준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밥 토우마 마을에 있는 AFP 기자는 ”포탄이 이날 밤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동구타는 오랜 반군 점령지로, 과거 정부군 공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심한 폭격과 공습이 가해진 전례는 없다고 현지 의료진 함자가 AFP에 전했다.

그는 “2011년부터 지금껏 지난 96시간 동안 이 정도 수준의 폭격을 본 적이 없다”며 ”지난 4일은 동구타가 겪은 최악의 나날”이라고 우려했다.

ⓒABDULMONAM EASSA via Getty Images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지국장인 소니아 쿠시는 ”어린이와 교사들이 언제라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 있다”며 ”동구타 지역은 정부군에 의해 봉쇄돼 있다. 그 말인 즉슨 탈출할 곳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 터키, 이란, 러시아 등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3대 세력은 동구타를 ‘긴장완화지역’으로 설정하는 합의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이번 정부군 공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6일 유엔은 한 달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시행하라고 호소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 공격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시리아군 공습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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