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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TV조선 칭찬’은 실패한 것 같다

그는 “TV조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뉴스가 공정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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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꽤 오래 전부터 한국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대통령 선거 기간이던 2017년 5월 6일 한 유세장에서 홍 대표는 언론을 향해 “우리 당 대변인들이 13번 발표해도 한 줄도 안 써준다”면서 “못된 놈들”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1월 3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좌파 정권이 들어서니까 SBS도 뺏겼다. 지금 부산에 KNN(부산·경남방송)밖에 없는데 KNN도 회장이 물러났다. (정권이) 아예 방송을 빼앗는다”라고 주장했다가 해당 방송사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보수 언론도 홍 대표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월 2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조선일보조차도 밀양사고를 양비론, 정쟁으로 몰고 가 야당을 비난한다”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 방향에 대해 비난을 했다.

심지어 7일에는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폭로한 홍 대표의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MBN에 대해 취재 거부를 선언하고 해당 언론사 기자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처럼 한국 언론 대부분을 상대로 비판에 나선 것처럼 보였던 홍 대표가 이례적으로 칭찬에 나선 언론이 하나 있다. 

바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다. 

홍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TV조선 프로가 다양해졌다”며 “지금 방영하는 프로는 세계테마기행 요르단 편인데 참 다양하고 유익하게 꾸며져 있다”고 칭찬했다.

또 그는 “9시 뉴스는 앵커도 훌륭하고 편집도 다양하고 내용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게 보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이례적인 언론사 응원에 대해 국민일보는 “‘MBN 취재거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제 1야당 대표가 특정 언론 보도를 문제삼아 취재거부와 출입정지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무리수라는 비판이 안팎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공정’과 ‘유익함’을 키워드로 삼아 모든 언론에 적대적인 건 아니라는 이미지를 심으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 국민일보 (2018.2.7.)

그런데 홍 대표의 칭찬을 전해 들은 TV조선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홍 대표가 칭찬한 방송 프로그램은 TV조선이 자체 제작한 게 아니라 EBS에서 만든 방송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는 “EBS 방송 프로그램을 구입해 내보낸 것이며 TV조선 관계자가 ‘세계테마기행은 자체 제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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