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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예술단 태운 만경봉호, 묵호항 입항…16년만에 한국 찾아

북한 선박이 내려온 건 16년 만의
일이다.

ⓒED JONES via Getty Images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한 예술단 본진이 탄 만경봉-92호가 6일 오후 4시30분쯤 강원 동해 묵호항으로 들어왔다.

만경봉-92호의 남측 입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계기에 북한 응원단을 싣고 부산에 파견된 이후 16년여 만이다.

해경 경비정을 선두로 묵호항에 입항한 만경봉-92호 함교에는 2명 정도가 고개를 내밀고 서서 한국 측을 바라봤다. 이들이 자리한 함교에는 영어로 ‘MAN GYONG BONG 92’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또 선수 부근에도 여러 명이 나와 바깥을 바라봤다. 선미에는 ‘만경봉-92-원산’이라는 붉은 글씨와 함께 대형 인공기가 걸려 있었다. 만경봉호 후미에는 우리 해경의 특수단정이 자리했다.

경북 문경에서 만경봉-92호를 보기 위해 부인과 함께 묵호항을 찾았다는 조욱영씨(76)는 ”북한에서 동포가 오는 데 보고싶죠. 반가운 마음에 보러왔다”며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이어 ”감회가 좀 남다르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남북이 빨리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예술단 선발대는 전날(5일) 오전 11시28분쯤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고 30분 남측 통문을 통과했다. 이들은 수속을 밟은 뒤 오후 1시17분쯤 입경했고, 이들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26분쯤 출발했다.

이들은 당초 숙소로 알려진 인제 스피디움에 들러 여장을 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곧장 강릉으로 향했고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기하다가 이날 오전에야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무대 점검을 시작했다.

예술단 본진이 탄 만경봉-92호는 이튿날인 이날 오전 9시50분쯤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남측 해역으로 건너왔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현재 8노트의 속도로 이동 중이며 최대 13노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높은 파도로 연안 쪽으로 붙어서 붙어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만경봉-92호는 당초 관측보다 30분 가량 빨리 입항했다.

서둘러 방남한 만큼 예술단 본진은 곧 선발대에 합류,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릴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은 강릉 공연 기간 동안에 한해서 숙식의 편리를 위해 만경봉호를 이용한다고 우리 정부에 알려온 만큼, 이날 저녁 다시 만경봉호를 찾아 잠을 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강릉공연이 끝난 뒤에는 서울로 숙소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은 오는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서울 공연은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날 만경봉-92호 입항에 앞서 ‘평양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집회를 이어갔다. 만경봉-92호가 입항한 이후에는 이들을 향해 ”돌아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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