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2018년 02월 06일 16시 12분 KST

게이와 양성애자 남성 살해가 무려 400%나 증가한 이유는?

4년 만에 처음으로 LGBTQ를 받아들인다는 비율이 ‘빠르게, 크게 떨어졌다’

David McNew via Getty Images

네오 나치 단체와 연관이 있는 20세 남성이 지난 달에 살인으로 기소되었다. 게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19세 대학생 블레이즈 번스타인을 잔혹하게 칼로 찔러 죽인 혐의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사는 번스타인 가족은 1월 초에 번스타인의 실종 신고를 했으며, 시체는 숲에서 발견되었다.

 

번스타인을 20회 이상 찌른 것으로 보이는 새뮤얼 우다드는 아톰바펜 디비전(Atomwaffen Division)이라는 단체의 회원이라고 프로퍼블리카는 보도했다. 이 단체와 관련이 있는 남성들이 팔 개월 동안 미국 전역에서 번스타인을 포함하여 총 다섯 명을 죽였다고 한다.

 

허프포스트의 크리스토퍼 마티아스 기자는 아톰바펜 디비전은 “무장을 잘 갖춘 네오 나치 집단으로, 찰스 맨슨과 아돌프 히틀러에게 매료된 사람들이다. ‘인종 전쟁’을 벌이고 미국 정부를 전복하겠다는 거창하고 정신 나간 망상을 지닌 사람들이다.”라고 말한다.

 

반명예훼손연맹(Anti-Defamation League)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저지른 살인은 2017년에 두 배 이상 늘었다. 2017년에 증오에 의해 LGBTQ가 살해당한 사건은 전 해에 비해 무려 86% 증가했다고 전미반폭력프로그램연합(NCAVP)은 밝혔다. LGBTQ 중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것은 유색인종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매년 증오 살인 피해자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자 수는 크게 늘고 있다. “2017년에는 트랜스젠더와 비관행적 젠더(gender non-conforming)에 대한 증오 폭력 관련 살인이 27건 있었다. 2016년에는 19건이 보고되었다. 이 살인 중 22건이 유색인종 트랜스젠더 여성 살인 사건이었다.” NCAVP 보고서 내용이다.

 

NCAVP 보고서에 따르면 시스젠더 퀴어, 게이, 양성애자 남성이 살해당한 사건도 엄청나게 늘었다.  2016년에 일어난 증오 살인은 4건이었으나, 2017년에는 20건으로, 무려 400% 증가했다.

 

이 사건 대다수는 네오 나치나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와 관련이 없는 남성들이 저질렀다. 살인자들은 퀴어 남성 피해자들을 소셜 미디어 앱을 통해 꾀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에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일어났던 네오 나치 시위에 대해 ‘양쪽 모두 아주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하는 대통령이 있어 증오 집단과 그들의 동맹이 힘을 얻었을 수도 있다. 반명예훼손연맹에 의하면 백인 우월주의자 증오 집단들은 캠퍼스에서 조직하며, 대학생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한 공포 문화가  LGBTQ에 대한 폭력을 부추겼을 수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든 아니든, 여러 남성들은 여러 해 동안 강화된 LGBTQ 평등 운동 때문에 남성성에 위협을 받는다고 느꼈던 것 같다. #MeToo 운동이 부상하며 반영한 여성 평등 역시 같은 효과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한 연구에 의하면 성차별적이고 동성애혐오적 농담을 하는 남성들이 자신의 남성성에 가장 자신이 없다고 한다.

 

최근 여러 해 동안 게이, 양성애자 남성,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폭력은 대부분 자신의 남성성, 때로는 자신의 성적 지향에 대해 깊은 불안을 느끼는 남성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증오를 드러내는 남성들은 자신이 동성에 끌린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경우도 많았다.

 

2017년이 이런 남성들, 또한 증오 때문에 퀴어들을 살해한 범죄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스젠더 남성들에게 다르게 느껴졌을 수 있다. 그들이 행동을 저질러도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GLAAD가 매년 내는 보고서에 의하면 4년 만에 처음으로 LGBTQ를 받아들인다는 비율이 ‘빠르게,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또한 LGBTQ에 대한 차별의 사례도 늘어났다.

 

이번 2018년 보고서(Accelerating Acceptance)에 의하면 2017년에 LGBTQ가 아닌 응답자의 49%가 자신은 LGBTQ ‘지지자’라고 응답했다. 2016년의 53%에 비해 떨어진 수치다. LGBTQ 응답자의 55%는 작년에 반 퀴어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는데, 2016년에는 44%였다.

 

최근의 변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사이의 연관을 짓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최근 몇 년 간 여러 컬럼을 통해 보고하고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반 LGBTQ 대통령이며, 그간 힘겹게 싸워 얻어낸 권리들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입대 금지부터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취업 차별 허용까지, 트럼프 정권은 종교에 따른 면책을 응원하며 LGBTQ 인권을 잔인하게 공격해 왔다.

 

또한 시민의 평등권에서 종교적 면책을 별도로 취급하려는 성향이 있는 닐 고서치를 대법관으로 앉혔다. 고서치는 이미 법원에서 그런 성향을 드러냈다. 트럼프가 첫 국정 연설에서 말했듯, 그의 정권은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역사적 행동을 취했다.” 그의 백인 복음주의 지지층을 정면으로 겨냥한 LGBTQ 인권 탄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앞서 언급한 GLAAD 설문 조사는 작년에 퀴어들을 더 불편하게 느끼게 된 사람들을 보여준다고 하기는 어렵다. 차별을 사람들이 즐겨야 할 ‘자유’로 중요시하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된 지금, 편견을 지녀왔던 사람들이 대놓고 편견을 드러내도 좋다고 느끼게 된 것에 가까울 것이다.

 

LGBTQ에 대한 적개적 환경에서, 증오에 기반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독려라도 받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에 실린 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