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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직원이 여객기 좌석 등받이에서 '탄저균 테러 대책' 미국 정부 문서를 우연히 발견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8.02.06 14:09
ⓒCNN

미국 국토안보부(DHS) 관계자가 대테로 훈련 지침 등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서를 여객기 좌석 등받이에 놓고 내린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더 믿기 어려운 건, 이 문서를 발견한 다음 탑승객이 CNN 직원이었다는 사실이다.

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CNN 직원은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대외비”이자 ”중요 국가안보 문건”이라고 적힌 이 문서 뭉치들을 발견했다. ‘마이클 V. 월터’라는 이름의 여정표와 보딩패스도 함께 발견됐다. ”미생물학자 월터는,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2009년부터 바이오워치(BioWatch) 프로그램의 매니저로 일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오워치 프로그램은 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애서 열린 ’2018 슈퍼볼’에 대비해 국토안보부가 실시한 탄저균 대응 훈련이다. 슈퍼볼 경기장에서 생화학 테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이 훈련은 지난해 7월과 11월에 각각 실시됐다. 12월에 작성된 이 문서는 훈련 내용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었다. 

ⓒCNN
ⓒCNN

CNN은 슈퍼볼이 끝난 뒤에야 이 문건 입수 사실을 보도했다. 미리 공개될 경우 안전상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국토안보부의 우려를 수용한 것이다. 또 CNN은 마찬가지의 이유로 일부 민감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훈련은 완전히 성공적이었으며,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생화학테러 공격 위협이 있어서 훈련이 실시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훈련 프로그램 중 일부였다는 것.

그러나 민감한 정보가 담긴 문건을 부주의하게 다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토안보부에서 일했던 줄리엣 카이엠은 CNN에 ”다른 사람이 입수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지적했다.

문서를 두고 내린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월터는 CNN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국토안보부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개인의 신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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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국토안보부 #탄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