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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2일 21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2월 03일 00시 15분 KST

아니면 마는 거다. 그러면 용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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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해보고, 아님 말고.”

이 말은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다지금도 물론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불안해하고 걱정하느라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여전히 똑같이 이야기해주신다

 ”일단 해보지 뭐.”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친구들과 옷가게에서 옷을 샀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정작 집에 와서 그 옷을 입어보니 너무 마음에 안 들었었다. 옷 가게에서는 조명도 예쁘고 거울도 날씬해 보인데다가 언니의 뛰어난 언변에 나도 모르게 혹해서 사게 됐는데, 정직한 우리 집 거울에 정직한 불빛으로 본 나는 그 옷이 예뻐 보이지 않았다.

그때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왜 정확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예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었는데 그 기대도 무너지고, 내 아까운 돈도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에 뾰로통하게 있었다. 그때 어머니는 가서 교환하면 된다고 내게 이야기해주셨다. 어린 나이의 나는 기 센 언니의 그 아우라가 기억이 났고, 그 언니한테 교환해 달라고 말할 용기도 나지 않았고, 그 언니한테 망신당할 일이 걱정이 돼서 다시 찾아가기 싫었다. 그냥 돈과 옷을 모두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내 마음이 쉽사리 포기가 안 되었고 자꾸 속상해하니까 우리 어머니께서는 끈질기게도 나를 설득하셨다.

″한 번 가서 말해봐, 괜찮아, 안 바꿔주면 말지 뭐. 일단 말이나 해보자.”

″그렇게 말을 안 하고 있으면 답답하거든, 계속 미련이 남아서 속상한 마음이 안 없어져.”

그러면서 팁으로 알려주신 것이 장사하는 사람한테는 아침에 가서 교환하면 서로 기분이 좋지는 않으니 오후쯤에 가보자고 하셨다. 나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겼고, 계속 옆에서 응원해주는 말에 힘입어, 쫄깃한 마음을 부여잡고 그 무섭고 기 센 언니한테 이야기를 했다.

″이거 혹시 바꿔도 돼요?”

다행히도, 당연히 교환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해주며 흔쾌히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나는 그 일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내가 해냈다는 자신감과 ‘진짜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라는 새로운 발견 때문에 그러했다. 여러 가지로 마음이 좋았던 때였다. 그 중 ‘내가 해냈다.’는 기분 좋은 감정이 가장 크게 올라왔다.

물건을 교환할 때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께서 내게 해주신 말들을 생각하며 용기 내어 말하거나 시도해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지만, 실패했어도 속상하지 않았다. 일단 용기내서 말을 해봤으니 미련이 남지 않는 것이다. 아쉽거나 후회되는 마음도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체면상 혹은 걱정이 돼서 포기하는 것도 여럿 있다.

나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그 예전의 ‘아님 말고’의 정신으로 버티게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 그런 태도가 오히려 힘이 되기도 한다.

아님 말고. 한 번 시도해봤다가, 열심히 해보다가, 최선을 다 해보다가 그래도 실패하면 미련이 없다. 열심히 해봤는데도 결과가 아니라면, 그건 진짜 아닌 것이다.

일단 해보자.
한 번 해보고,
아님 말고 라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자.

실패하는 것이 뭐가 어때서.

우린 아직 젊고, 아직 기회가 있으니(없어도 만들면 되니) 실패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패도 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지 않은가? 일단은 시도를 해봐야 성공이 있지 않겠느냔 말이다. 공부든 취업이든 관계든 하고 싶거나 들어가고 싶은 곳이 있거나, 사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시도라도 해보자.

대신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