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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00만원대 추락…거품 ‘희열’→‘고통’ 거쳐 ‘공포’ 단계로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통화 시세도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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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시세가 외국보다 되레 낮은 ‘김치 역프리미엄’이 발생했다.

2일 가상통화 사이트 업비트의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4시 현재 12% 가량 내린 개당 88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천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5일 2744만원에 견주면 한달도 안돼 68% 폭락했다.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통화 시세도 줄줄이 급락하고 있다.

국제 시세도 폭락하고 있다.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마캣캡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시각 15% 내린 8620달러를 기록 중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931만원대로 국내 시세가 이보다 4.6% 낮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일어났다. 국제 시세도 지난달 31일 1만달러가 무너지는 등 지난달에만 30% 급락해 월별 기준 사상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이 거품의 5단계 중 ‘희열의 단계’(지난해 11월)를 지나 ‘고통의 단계’를 향해 치닫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공포의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가상통화 가격은 거래소 해킹에 따른 불안과 각국의 강력한 규제가 맞물려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가상통화거래소 코인체크에서 580억엔(5천700억원) 규모의 가상통화 해킹 사건 이후 일본 정부는 모든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미국에서는 가상통화 거래용 코인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대 가상통화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와 가상화폐 거래용 코인을 발행하는 테더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블룸버그>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비트피넥스는 가상화폐 거래 때 미 달러화 대신 테더가 발행한 코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의 코인은 1개당 약 1달러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테더가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달러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같은 인물이다.

가상통화거래소는 외부 해커는 물론 설립자의 기술적인 조작 가능성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2014년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할 때도 최고경영자가 거래시스템을 조작해 비트코인 계좌 잔액을 부풀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30일 사기 혐의가 있는 가상통화공개(ICO)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산을 동결하고 추가 가상통화공개를 금지했다. 중국은 가상통화 거래 금지에 이어 거래소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접근하는 것도 차단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가상통화 거래실명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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