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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이 #MeToo를 올리기 전 고민했던 이유

”모든 여성들에겐 딱지가 붙어서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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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2010년 법무부의 고위 간부였던 안태근 전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데다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폭로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달아 서검사에 대한 연대를 표시했다.

2일 이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해시태그를 남기기까지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 날의 그 사건 당시의 사실 관계보다는 이후에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말할 수 없었고 이제 와서 용기를 냈는지 그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맞다”라며 ”정말 ‘미투’가 취지대로 우리 사회에서 이어지려면 관심이 일회적인 호기심에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정 앵커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까 말까 한참 고민했다고 하셨는데, 이해가 가는 게 글을 올린 시간이 새벽 2시 37분이었다”라며 ”왜 망설이고 고민을 하셨는가, 이 대답은 아마 서지현 검사가 8년간 고민한 것과 같은 대답일 것 같다”고 물었다.

이 의원은 ”변호사였을 때도 이 사실을 공론화하지 못했고, 국회의원이 된 지금은 이 일 하나로만 몰아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 앵커는 ”딱지가 붙어서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이런 두려움이 사실은 모든 여성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변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공론화하는 것은 조금 자제하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도 들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아끼는 분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조언이지만 그 역시도 또 다른 상처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고민이 서 검사도 왜 없었겠느냐. 다 같이 겪고 있는 고민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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