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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50㎞…누워 타는 루지가 가장 빠르다

  • 이진우
  • 입력 2018.02.01 13:06
  • 수정 2018.02.01 15:50
ⓒ한겨레

썰매 ‘삼총사’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가운데 가장 빠른 종목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누워서 타는 루지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대한루지경기연맹 관계자는 “루지가 순간 최고시속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회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와 증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에서도 순간속도에서 루지가 가장 앞선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경쟁 상대도 아니고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최대 시속 150㎞ 안팎까지 순간속도가 올라가지만 출발점과 스타트 동작 등이 달라 비교가 쉽지 않다.

루지가 빠른 이유는 다리를 앞쪽으로 뻗고 출발해 공기 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늘을 보고 누워서 타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선수들이 더욱 공포를 느낀다. 황승현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위원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들게 되는데 머리를 많이 들면 공기 저항을 많이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봅슬레이는 파일럿이 조종대에 연결된 로프로 썰매 날을 조정해 방향을 바꾸지만 머리를 앞으로 향해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과 누워 타는 루지는 특별한 조정대 없이 다리와 어깨 등을 움직여 방향을 전환한다.

루지는 썰매 조종이 어려운 만큼 사고도 가장 잦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그루지야(조지아) 대표가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 도중 사고로 사망하자 국제루지연맹은 속도 상한선을 135㎞ 안팎으로 제한했다. 설계 당시부터 시속 135㎞가 넘지 않는 코스를 만들도록 규정하고 소치올림픽 때부터 적용했다. 스켈레톤 역시 위험성 때문에 몇차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퇴출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2002년 다시 정식종목으로 복귀했다. 스켈레톤 선수들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썰매에 몸을 바짝 붙여 턱과 빙판 사이의 거리가 5㎝에 불과하다.

이들 세 종목은 출발 동작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봅슬레이는 썰매를 미는 2명 또는 4명의 호흡이 중요하고, 스켈레톤은 스타트가 메달을 가른다. 한국의 윤성빈(24)이 맞수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제치고 확실한 금메달 유망주로 꼽히는 것도 주행 트랙의 익숙함뿐 아니라 스타트에서 우위이기 때문이다. 반면 루지는 앉은 자세에서 손으로 빙판을 밀며 출발한다.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에게 스파이크를 단 신발이 필수라면, 루지 선수는 스파이크를 단 장갑이 필수 장비다.

썰매종목은 중량과 성적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모두 중량 제한을 두고 있다. 실제로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기록을 보면 봅슬레이 4인승 금메달(미국)은 3분24초46의 기록인 반면 2인승 금메달(독일)은 3분26초65로 2초가량 느렸다. 봅슬레이는 4인승의 경우 썰매 등 장비를 포함해 최대 630㎏을 넘지 않아야 하고, 스켈레톤도 썰매를 포함해 남자 115㎏, 여자 92㎏이 중량 한계다. 반면 루지는 몸무게를 기준으로 남자 90㎏, 여자 75㎏이 넘으면 안 된다. 썰매 중량은 루지가 가장 가벼운데 1인승 기준 23㎏이다.

올림픽 금메달은 루지가 4개(남녀 개인, 2인승, 릴레이)로 가장 많고, 봅슬레이 3개(남자 2인승·4인승, 여자 2인승), 스켈레톤은 2개(남녀 개인)다. 루지 릴레이는 남자개인, 여자개인, 2인승을 이어 질주하는 국가대항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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