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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5일 07시 3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15일 07시 37분 KST

일본인이 세월호희생자 추모곡 만들고 천만원 모금 (동영상)

치과의사 간바야시씨, 기부·콘서트 위해 24일 방한

한 일본인 의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노래를 만들고,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일본 오카야마(岡山)현에 사는 치과의사 간바야시 히데오(48, 上林英夫)씨는 지난 6월 '네게 하지 못한 말'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고, CD를 제작했다.

'네가 있어 따스했던 순간들 내 맘속에 살아 숨 쉬어, 네게 하지 못한 말, 사랑해'로 끝을 맺는 이 노래는 간바야시씨가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가 고조 요지 씨에게 작곡을 의뢰해 만들었다. 7월 지인 등 50∼60명의 지원을 받아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 버전이 담긴 CD 3천장을 제작했다.

한국과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는 간바야시씨는 대학시절 불의의 사건으로 숨진 친구 생각에 노래를 만들게 됐다.

자신이 히로시마(廣島)대학에 재학 중이던 시절 하숙집을 찾아왔던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괴한의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고 그는 밝혔다.

친구의 부모와 함께, 죽어가는 친구를 지켜만 봐야 하는 시간을 보내며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알게 됐고, 그 기억이 살아나 세월호 희생자의 부모와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간바야시씨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오카야마에서 음악의 힘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지원하는 모임'을 만든 뒤 7월부터 모금 활동에 나섰다.

자신의 병원에 모금함을 비치하고,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동참을 호소했다. 제작한 CD는 1천 엔 이상을 기부한 사람에게 무료로 증정했다.

"왜 일본의 재해 피해자들도 많은데 한국사람을 돕느냐"는 차가운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었지만 주로 자녀가 있는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수백명이 모금에 동참했다. 자신의 모금 호소 프레젠테이션을 청취한 사람 중 상당수는 눈물을 흘렸다고 간바야시씨는 전했다.

간바야시씨는 오는 24일 한국을 찾는다. 이제까지 모은 약 100만 엔(약 995만원)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소개받은 한국 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간바야시씨는 24일 기부금을 전달한 뒤 당일 단원고 학생들이 거닐던 경기도 안산시의 거리에서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할 예정이다. 25일에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폼텍웍스홀에서 자선 콘서트를 한다.

간바야시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기에 잊지 말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싶어서 3개 국어로 노래를 만들었다"며 "인터넷에서 그 노래를 접한 어느 한국 고교생이 합창대회에서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감동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어 버전

영어 버전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