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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5일 13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25일 19시 03분 KST

당신이 너바나에 대해 알지 못했던 5가지

gettyimageskorea
그룹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

믿기 어렵겠지만, 너바나의 명반 2집 '네버마인드(Nevermind)'는 23년 전, 1991년 9월 24일에 발표되었다. 인디 레이블 '서브 팝(Sub Pop)'과 계약하고 600달러를 받은 이 앨범은 무려 세계적으로 3천 만장이 팔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 90년대의 너바나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MTV만 해도 문맨(Moonman)상을 받은 노래 'Smells Like Teen Spirit'을 'Smells Like Team Spirit'로 잘못 기재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너바나만큼 그 시대의 정신을 제대로 포착한 밴드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 아래 GIF의 농구 선수 찰스 바클리는 무시해도 된다. 당신이 너바나에 대해 몰랐던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틴 스피릿(Teen Spirit)'라는 것은 사실 데오드란트 이름인데 친구가 "커트(코베인)에게선 틴 스피릿 냄새가 나"라고 벽에 적은 것을 코베인이 그런 제품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가사로 이용했다.

1990년 8월 어느 날, 미국 펑크록 밴드 '비키니킬(Bikini Kill)'과 밴드 '르 티그레(Le Tigre)'의 캐슬린 한나는 코베인과 캐나디언 클럽 위스키와 맥주를 실컷 섞어마셨다. 그들은 보수단체가 운영하는 '10대 임신 예방센터' 건물 벽에 그래피티로 낙서를 했는데, 커트 코베인은 '신은 게이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코베인의 아파트에 돌아온 두 사람은 술을 더 마셨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한나는 코베인의 임대 아파트 벽을 사인펜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한나는 그때 자기의 행동이 "쓸데없고 유치한 짓이었다"고 회상했다.

몇 달이 지난 후 코베인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한나가 벽에 적은 문구를 이용하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나는 '코베인에게선 틴스피릿 냄새가 나'라는 문구를 도대체 노래에 어떻게 쓰겠다는 거지?'라며 속으로 의아해했다고 한다.

한나와 또 다른 비키니킬의 밴드 멤버이자 그 당시 코베인의 애인이었던 토비 베일은 (지금은 절판된) 틴 스피릿 데오드란트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니 베일과 함께 지낸 코베인에게서 틴 스피릿 냄새가 풍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코베인은 노래를 만들던 중에는 그 문구가 데오드란트를 뜻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나중에 실수인 걸 알고 엄청 화를 냈다고 한다.

좌측 이미지: 위키 커먼스

2. 커트 코베인이 제안한 'Smells Like Teen Spirit'을 다른 멤버들은 처음에 다들 싫어했다.

코베인은 이 노래는 "혁명에 대한 생각을 조롱하고자 만든 노래다."라며 "그래서 상충되는 개념들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했다.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베인은 또한 'Smells Like Teen Spirit'는 사실 밴드 '픽시스(Pixies)'의 노래를 "재가공"한 것이었으며 다른 밴드 멤버들에게 처음 들려줬을 때 반응이 안 좋았다고 전했다. 베이시스트 크리스 노보셀릭의 "말도 안 돼."라는 반대에도 코베인은 이 노래를 1시간 반 동안 계속 연습하게 했다. 밴드 멤버들은 반복되는 멜로디가 그룹 보스턴의 'More Than a Feeling'의 한 부분 같다고 걱정했다. 재밌는 사실은 너바나 라이브 콘서트 때 보스턴의 'More Than a Feeling'을 'Smells Like Teen Spirit' 전에 연주한 적도 있다는 것.

이 노래를 코베인이 처음 소개한 때를 기억하는 너바나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은 이렇게 말했다.

"노래를 부르기 5분 전, 커트가 가사를 쓰는 걸 보고 그 노래에 이야기가 많이 담길거라 상상하긴 어려웠다. 보통 여러 음절 또는 이중, 삼중의 라임으로 가사를 채워야 하니까 말이다."

가사 'Here we are now, entertain us'는 코베인이 보통 파티에 갔을 때 하던 농담을 인용한 것이다. 즉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어디에 갔을 때 "자. 우리가 왔다. 당신이 초대했으니까 즐겁게 해주세요."라고 말하곤 했다.

3. 너바나 멤버들은 음식물을 던지며 싸우다가 '네버마인드' 앨범 발표 파티에서 쫓겨났다. 너바나는 장난기는 물론 다른 사람을 많이 골탕먹이기로도 유명했다.

너바나는 '네버마인드' 발표 며칠 후 딱 한 번 피츠버그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공연장 측과 다투던 코베인이 홧김에 소파에 불을 질렀다.

이를 단지 락앤롤 전설의 일화라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1992 VMA 시상식에 참여한 코베인이 '건스 앤 로지즈'의 액슬 로즈와 한바탕 한 사건도 있다. 화가 난 코베인은 코트니 러브와 함께 시상식 때 로즈가 'November Rain'을 부르며 칠 예정이었던 피아노에다 침을 뱉고 오줌을 갈기며 심하게는 정액까지 문질렀다고 한다. 문제는 로즈가 아니라 엘튼 존이 '노벰버 레인'을 그날 저녁 대신 공연했다는 사실.

'너바나: 트루 스토리'의 작가이자 음악기자인 에버렛 트루는 '네버마인드' 발표 파티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이렇게 기억했다.

"음식을 가지고 싸우는 일은 늘 있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밴드 멤버들이 다 어린애 같았기 때문이다. 계란 던지기, 음식 가지고 싸우기, CD를 전자레인지에 넣기 등 아무튼 터무니없는 짓은 끝이 없었다. '네버마인드' 발표 파티에서 쫓겨난 후 우린 다 같이 수지 테넌트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너바나 멤버들을 화장을 시키고 치마를 입힌 후 온 집을 돌아다니며 춤췄다. 아마 그날 밤 커트가 수지의 집 발코니에서 이웃 자동차를 향해 계란을 던졌던 것 같다."

4. '네버마인드' 앨범 커버에 수중 분만 장면을 쓰려고 했다.

밴드 멤버들은 TV에서 우연히 수중 분만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코베인이 "저걸 앨범 커버로 하자"고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장면을 앨범 커버에 담기는 너무 적나라해 수영하는 아기로 대체한 것이다.

사진작가 커크 웨들이 찍은 이 사진은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다. 웨들은 아기 사진을 찍는 건 매우 빠른 작업이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아기를 물에 던진 후 찰칵 찰칵. 딱 두 번 찍고 끝이었다."

이미지: 위키 커먼스

5. '네버마인드'가 발표되는 동시에 코베인은 아파트에서 쫓겨났다.

코베인이 '네버마인드' 녹음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자 임대 아파트 앞에 박스가 몇 개 버려져 있었다. 자기가 살던 집에서 쫓겨난 것이다. 앨범 발표가 거의 가까운 상태였지만 그때까진 자가용인 1963년형 플리머스 밸리언트에서 몇 주 동안 밤을 보내야 했다.

사실 코베인이 노숙생활을 한 건 그때가 처음이 아니다. 10대부터 집 없이 지낸 날이 많았다는데 누구랑 살다가 쫓겨난 적도 있고 돈이 없어 쫓겨난 적도 빈번했다고 한다. 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 어렵던 코베인의 재산은 그가 죽은 시기 즈음에 약 1억 달러로 불어났다.

보너스: 커트 코베인 고향의 환영 표지판에는 네버마인드에 수록된 곡 "Come as You Are"(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환영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커트 코베인의 고향인 워싱턴주 에버딘은 코베인이 죽은 지 11년 만인 2005년에 위 환영 표지판을 설치했다. 코베인의 할아버지 리렌드 코베인은 이는 좋은 아이디어였다며 "매일 지나갈 때마다 표지판을 기대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미지: 플리커의 jpwashere. 나머지 이미지는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