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4년 09월 14일 08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9월 14일 12시 53분 KST

동물원에 가기 전 꼭 알아야 할 11가지

누구나 동물원을 한 번쯤 방문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학교 소풍으로 갔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가장 즐거운 휴식장소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동물원은 미국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올해 3월을 기준으로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가 인증한 동물원만 224개였다.

동물원이 미국 사회의 중요한 부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인간이 동물을 가두는 행위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가장 크다. 물론 동물원이 다친 동물을 살리거나 위험에 처해있는 멸종위기 동물을 보존하는 역할도 하지만 그래도 의심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당신이 동물원에 가기 전에 기억해야 할 11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여러 동물원이 동물보존에 이바지한다고 주장하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다.

AZA의 인증을 받은 동물원들은 멸종위기 동물의 보호와 번식을 위한 종족보존프로그램(SSP)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성공률이 매우 낮다는 거다. 30년 경력의 전 동물원장 데이빗 헨콕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하기를 보존에 이용되는 예산은 전체 동물원 예산의 3%도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는 "최첨단의 전시와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렇게 동물 보존에 재정을 터무니없이 적게 잡은 곳이 많지만, 보존에 정말로 애쓴다고 해도 동물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그런 노력이 무산될 때가 많다. 2013년 시애틀 타임스는 50년에 걸친 미국의 390개 시설의 코끼리 번식과 보존 결과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끼리가 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금된 생활에서 오는 부상과 질병"이라고 한다. 콘크리트 바닥을 계속 밟고 있어 생긴 발 부상, 불충분한 운동량으로 생기는 근골격 질병이 그 예다. 더 암울한 결과는 동물원에서 코끼리 새끼의 사망률이 40%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AZA는 코끼리의 실태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전체적인 개체 수의 보존 성과를 선전한다.

2. 동물원 코끼리 중 40%가 비만이다.

이는 번식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코끼리의 비만과 '비정상적인 난소주기'가 관련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감금된 코끼리의 번식은 걱정스럽다. 2011년 시카고의 링컨 동물원이 보도한 바로는 미국의 코끼리 개체 수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전체 동물원 코끼리 수를 기준으로 연평균 6마리의 새끼가 태어나야 하는데, 현재 세 마리밖에 못 낳고 있다. 앨라배마 대학 버밍햄 캠퍼스 영약과학 박사 과정에 있는 다니엘라 추시드는 "코끼리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동물원은 사료와 철장(우리)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 '서식지'라고 불리는 인공 환경은 자연 상태와 거의 일치하지 않는다

동물원 건축가이자 동물애호가인 헨콕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며 목격한 동물원의 인공구조물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동물원의 운영원칙이 '풍경에 몰입하는 디자인'을 동물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자연 서식지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동물에게 제공하되 관람객도 그 환경에 함께 몰입될 수 있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부분 동물은 완전히 이질적인 공간에 갇히게 된다. 플라스틱이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나무, 가짜 잔디, 또 콘크리트 위에 얇게 깔린 흙을 밟으며 산다. 헨콕스는 "간단히 말하자면 먹는 음식과 배설물만 빼고 모든 게 인공이다."라고 말했다.

4. 그러니 갇혀 있는 동물이 불안 및 우울증으로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게 설명된다.

동물의 불안 및 우울증에는 과학적 용어, '주초시스(zoochosis, 동물원 질환)'을 쓴다. 즉, '감금에서 오는 정신질환'인 것이다. 야생에서는 쇠로된 창을 문다든지, 이유 없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정상적인 동물의 행동이 아니다. 이런 행동을 고쳐보고자 동물원 측에서는 퍼즐도 시켜보고 장난감도 줘보고 또는 먹이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대체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동물이 미치다'의 저자 로렐 브레이트먼은 궁극적으로는 약물로 동물을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래에서 소개할 부분이 중요하다.

5. 동물이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는 항우울제를 먹어서일 수 있다.

오직 인간만이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브레이트먼의 책에는 90년대에 뉴욕 센트럴파크에 살던 거스라는 백곰의 이야기가 있다. 매일 12시간씩 물에 들어가 8자를 그리며 수영을 하다가 어린아이가 가까이 오면 유리창 건너편에서 쫓아다니는 것이다. 그런 행동 때문에 거스의 별명이 '우울증(bipolar bear - polar bear란 단어의 장난) 백곰'이 되었다. 거스는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prozac)을 먹었고 또 25,000달러어치의 행동요법 치료를 받아야 했다.

브레이트먼에 의하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동물은 매우 흔하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원은 늘 행복하고 만족하는 동물만 홍보하기 위해서 이런 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따라서 정확히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동물의 수가 몇인지 모른다고 한다. 브레이트먼은 웹진 슬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직접 대화를 한 동물원 중 향전신제 약물을 이용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올 2월에만 해도 영국 스카버러 보호구 안의 펭귄이 거센 바람과 비에 불안해하자 사육사는 펭귄에게 항우울제를 투약했다. 야생 펭귄이었다면 급변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었겠지만 갇혀 사는 이 동물들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6. 동물원에서 동물원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단체의 유대감이 깨진다.

동물원 측은 번식을 위하여 동물을 다른 동물원에 보내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옮겨진 동물은 혼란에 빠지고 불안해지기 일쑤다. 밀워키카운티동물원은 아주 명백하게 이동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동물원을 '신선하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란다.

브레이트먼의 책엔 다른 동물원에 좋은 유전자를 가진 고릴라와 짝짓기하기 위해 옮겨진 고릴라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옮겨진 고릴라는 새 동물원의 고릴라들이 심하게 학대를 하고 텃세를 부려서 몸무게의 3분의 1일이 빠질 정도로 우울해졌다고 한다. 원래 살던 동물원에 돌아와 건강을 회복했지만, 또 다른 동물원에 보내졌다. 그런데 슬픈 사실은, 원래 살던 동물원의 사육사들이 옮겨진 고릴라를 보러 오자 "눈물을 흘리며 달려왔다"고 한다.

7. 그런가 하면 다른 환경에 옮겨져야 할 동물을 이동시키지 않는 동물원도 있다.

아르투로는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백곰이다. 그리고 아주 슬픈 백곰이다. 온종일 멘도사 동물원 우리 안을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한다. 문제는 여름이면 30도까지 올라가는 멘도사 같은 더운 곳에 아르트로가 산다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지막 백곰이 2012년 12월에 죽은 이유도 여름의 폭염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재 500,000명 이상의 서명인이 Change.org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에게 아르투로를 옮겨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그중에는 전 미하원의원장이었던 뉴트 깅리치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동물원장은 아르투로의 나이(28세)를 고려했을 때 이동히는 데 필요한 약물에 불리한 반응을 보일까 걱정되어 안 된다고 했다. 아르투로는 남은 삶도 고통스럽게 살 것이다.

8. 일부 동물원은 동물을 제대로 돌 볼 역량이 안 된다.

2013년은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힘든 한해였다. 동물이 세 마리나 죽었고 관리규정을 올바로 준수하지 않은 한 사육사는 얼룩말에 공격당했다. 동물원장은 부족한 재정을 탓했고 직원이 너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것'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덤불멧돼지가 죽은 이유는 부적합한 식생활 때문이었다고 한다. 동물원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는 50kg였는데 얼마 안 돼서 36kg의 몸무게로 사망했다.

미 의원은 동물 관리에 대한 내부조사를 여러 번 국립동물원에 지시했다. 2003년 조사에 따르면 10년 이상 된 시설의 노후화, 동물 수 감퇴, 부적합한 동물보호 프로그램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또 2013년 내부조사에서 치타의 관리, 전체적인 보호, 책임, 그리고 소통 차원에서 매우 부족하다고 판정받았다. 치타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생물학자의 자리가 예산감축으로 몇 년 째 공석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는 새로 채용할 사육사의 역할에 생물학자의 임무를 추가하는 걸로 대신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그런 단기적인 치료법은 인력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9. 어떤 동물은 일반 사육사가 이해하기 어려운 고가의 식생활을 필요로 한다.

2011년 국립동물원의 판다곰이 더운 여름을 피하고자 과일로 만든 얼음을 먹고 있다.

동물이 자신이 필요한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사육사가 조달하기는 어렵다. 1988년 뉴욕 타임스에 의하면 동물원은 동물을 무엇을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한다. 각 동물에 정확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영양전문가를 채용해야 하고, 식물을 키우고 동물에게 먹이기 위해 원예가도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원예가 중 한 명의 임무는 판다곰이 섭취해야 하는 16가지 종류의 대나무를 조달하는 것이었다.

동물이 원래 살던 자연을 재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그리고 재정상 어려우므로) 동물이 필요한 비타민이나 영양소를 뭉친 펠릿(pellet, 알갱이) 형태로 섭취하게 한다. 그런데 이런 대체식량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클리블랜드 동물원은 수년간 고당분 고탄수화물 음식을 고릴라에게 먹였는데 2011년에 고릴라들이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것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식습관을 도입했다. 이는 미국 동물원에 사는 서부고릴라가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이다. 그 이후로 양상추와 종합비타민제가 넣은 바나나를 먹이기 시작했다.

10. 동물원 방문객 중 동물의 복지를 의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 서부에 있는 네 개의 동물원을 토대로 동물원 방문객에 대해 연구가 시행됐다. 수중 전시를 구경하러 온 사람 중 86%가 '재미를 위해서 또는 누구와 함께' 동물원에 오게 되었다고 했지만 고작 6%가 동물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또 시카고 링컨 동물원에서 실시한 방문객 행동 연구에선 어른이건 어린이건 "원숭이를 구경하는 시간이 원숭이에 대한 설명을 읽고 보는 시간보다 훨씬 높았다"고 한다. 연구에는 또 사람이 동물을 얼마나 괴롭히는 지도 규명했는데 350명의 대상자 중 78명이 우리를 두드리거나 다른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11. 야생동물을 정말로 보고 싶다면 우리 안에 갇히지 않은 환경을 찾아라.

알래스카 바터 섬에서 엄마 백곰이 새끼들과 놀고 있다.

벤자민 월레스-웰스는 '동물원을 없애야 하는 이유'라는 글을 뉴욕 매거진에 기고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장 큰 도덕적인 이슈는 인간과 동물 둘 다 적용되는 "쌍방의 착각"이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동물원 동물들이 원래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가 하면 대부분 야생에서 한 번도 산 적이 없는 동물들은 자신들이 원래 있어야 하는 환경에 살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렇지만 이런 착각은 동물에게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월레스-웰스는 말한다. 왜냐면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이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감지하기 때문에 강제로 처한 인간과의 어색한 관계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 미국도 코스타리카와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즉, 모든 동물원을 닫고 우리를 활짝 여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밖에서 사는, 원래 서식지와 가장 가까운 환경에서 사는 동물을 보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천연 보호구를 찾도록 하라. 우선 자연보호단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추천하는 자연의 초원과 산호초 그리고 서식지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