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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21일 11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21일 11시 06분 KST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와 5천년 공존했다

PIERRE ANDRIEU / AFP

네안데르탈인이 4만년 전 멸종하기 이전에 유럽에서 현생인류와 최장 5천년 동안 공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머스 하이엄 교수가 이끄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은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두 인류의 문화교류나 이종교배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두 집단이 근거리에서 함께 살았다는 증거는 없지만 지역에 따라 짧게는 25세대에서 길게는 250세대에 이르는 시간을 공존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6년간 러시아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유적지 40곳에서 수거한 뼈와 숯, 조개껍데기 등 샘플 200점의 방사성 연대 측정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논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2천600∼5천400년간 공존했다는 중대한 결과가 도출됐다"며 "이는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거나 피를 섞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현생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사라진 시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한꺼번에 현생인류로 대체된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언제, 왜, 어떻게 멸종했는지는 고고학계의 오래된 숙제였고 일부 학자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가설도 내놨다.

해부학상의 현대인은 아프리카에서 기원해 5만∼3만년 전 유럽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네안데르탈인을 만났다.

두 집단의 짧은 교류는 오늘날 비(非)아프리카계 현대인이 1.5∼2.1%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지니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4만5천년 전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여전히 유럽의 주인이고 현생인류는 소수였는데, 이후 5천년 동안 네안데르탈인은 서서히 사라지다 멸종에 이르렀다.

네안데르탈인에서 현생인류로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라 수천년간의 생물학적, 문화적 교류로 대변되는 진보적 변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하이엄 교수는 "기존 연대 측정은 현대 입자에 오염된 샘플을 사용했던 반면 우리는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려고 뼈에서 추출된 콜라겐을 정화하는 한외여과(限外濾過) 기법을 활용했다"면서 이번 결과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시기에 관한 가장 정확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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