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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2일 14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12일 14시 22분 KST

풋볼매니저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다!

‘폐인’을 양산하는 게임을 꼽을 때면 늘 빠지지 않는 이름들이 있다.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 FM)’도 그 중 하나다.

스스로를 ‘FM 폐인’이라고 생각하거나 주위에 ‘FM 폐인’이 있다면, 이 뉴스를 관심 있게 살펴보자. FM이 실제 유럽 프로축구 구단에 활용된다는 소식이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인 프로존이 풋볼매니저 제작사인 스포츠인터렉티브로부터 이 게임의 선수 자료 사용권을 사들였다고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프로존과 계약을 맺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여러 구단이 풋볼매니저에 포함된 데이터를 영입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8월12일)

FM은 스스로 감독이 돼 축구팀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FIFA’ 시리즈나 ‘위닝일레븐’ 같은 축구게임과는 달리 슛을 쏘거나 패스를 하는 등의 플레이는 할 수 없지만, 경기를 뛰는 것 말고는 거의 모든 걸 할 수 있다. (감독은 원래 경기를 직접 뛰지 않는다!)

매년 새로운 버전의 게임이 출시되는 FM은 1993년 첫 시리즈가 발매된 이후 수많은 폐인들을 양산해왔다. 오죽하면 ‘과부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유럽에선 ‘밤새 FM을 한다’는 이유로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전설처럼 회자된다.

대체 ‘FM 폐인’들은 왜 늦은 밤 혼자 컴퓨터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는 걸까?

핵심은 ‘리얼리티’다. 게이머는 실제와 흡사한 수준으로 매 경기 전술을 지시할 수 있다.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하면서 ‘밀당’을 하기도 하고, 기자들의 성가신 질문에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 구단주에게 ‘훈련시설 좀 새로 지어달라’고 떼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게임의 현실감을 살려 게이머를 몰입하게 하는 건 데이터다. FM에는 8만여명에 달하는 전 세계 축구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세세하고도 방대한 데이터가 탑재돼 있다.

세계 축구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K리그는 물론, 2부리그인 ‘챌린지리그’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도 있다.

각 선수의 신체조건이나 기술, 정신적 능력 등은 수십 개의 수치로 나타난다. 코칭스태프의 자질도 수십 가지의 숫자로 표현된다. 이 수치들은 훈련이나 경험을 통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제작사인 스포츠인터랙티브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1300여명의 정보원을 통해 매년 선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업데이트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에도 실제 프로축구팀들이 선수 영입에 FM의 자료를 참고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기도 했다.

스포츠인터렉티브의 마일스 제이콥슨 제작자는 “지난 수년간 감독들이 실제로 풋볼매니저 데이터를 선수 스카우트에 활용한다는 얘기가 들렸는데 이제 공식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프로존의 토마스 슈미더 사장은 “풋볼매니저의 데이터는 매우 정확해 고객 구단에 제공하는 자료의 질을 높이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8월12일)

지난 2012년 한 20대 남성은 FM을 플레이한 경력을 내세워 ‘진짜 감독’이 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 ‘FM 폐인’들은 부모나 친구, 배우자의 구박과 멸시를 반박한다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FM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한편, 최신작인 ‘FM2015’는 11월 정식 발매를 앞두고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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