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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2일 13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12일 13시 17분 KST

오락실과 만화방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1. 오락실

단돈 몇 백원으로 신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오락실이 사라지고 있다. 12일 이데일리가 보도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 3877개이던 오락실은 지난해 말 450개로 89%(3427개) 급감했다. 거의 '멸종' 수준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30년째 아케이드 게임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근에서 오락실을 하던 업주들은 모두 점포를 정리한 상태"라며 "손님이 계속 줄어들어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데일리는 "PC방의 등장으로 타격을 입었던 오락실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결정타를 맞았다"며 그 여파로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등 한 시대를 풍미하던 아케이드 게임 또한 사양길을 걷고 있다"고 보도했다.

2. 만화방

스마트폰 역풍을 맞은 것은 오락실 뿐만이 아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도서대여점에 밀려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던 만화방 또한 웹툰 등 온라인 만화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멸종위기로 내몰렸다". 이데일리가 인용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만화방은 2009년 936개에서 지난해 782개로 17%(154개) 감소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웹툰도 재밌긴 하지만 라면 하나 시켜놓고 만화삼매경에 빠졌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리운 건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3. 비디오가게·책방

동네마다 한두 개씩 꼭 있었던 비디오가게, 책방도 사라졌다. 6월 11일 이코노믹리뷰 기사에 따르면, 2002년 당시 전국 1만997개에 달하던 비디오가게 숫자는 2012년 무려 93.46% 급감해 719개로 줄었다. 만화책과 무협지 등을 빌려주던 책방 역시 2002년 9265개에서 2012년 2177개로 76.50% 감소했다. 보고 싶었던 비디오, 만화책, 무협소설이 혹시 들어왔을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동네 비디오가게, 책방으로 달려갔던 옛 기억은 이제 다시 경험하기 힘든 일이 됐다.

4. 목욕탕

동네목욕탕도 '대형 찜질방'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올해 1월 16일 한겨레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중목욕탕·온천탕·찜질방 등을 포함하는 욕탕업체 숫자는 2000년 전체 9808개에서 2012년 6779개로 줄었다.

종업원 수 1~4명인 목욕탕은 2000년 7848개에서 2012년에 4989개로 줄었다. 종업원 5~9명을 보유한 목욕탕 또한 1705개에서 1311개로 줄었다. 반면 종업원 10~19명 규모의 목욕탕은 221개에서 372개로, 20~49명의 종업원이 있는 비교적 대규모의 목욕탕은 30개에서 97개로 늘었다.(한겨레 1월 16일)

소규모 동네 목욕탕은 급감한 반면, 대규모 목욕탕 숫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1966년에 문을 연 서울 용산 원삼탕을 1987년에 인수한 진중길(73)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화려했던 옛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여기서 30년 넘게 일하고 있는 (보일러 등을 관리하는) 기관장·이발사 두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옛날에는 대단했지. 하도 손님이 많아서 서로 몸이 부딪쳐서 때를 못 밀 정도였대요."

5. 이발소

이발소도 줄어들고 있다. 6월 11일 이코노믹리뷰 기사에 따르면, 2002년 2만4310개였던 이발소의 숫자는 2012년 1만8029개로 25.83% 감소했다. 대신 미용실은 같은 기간 7만7546개에서 8만4239개로 8.63% 늘었다. 이코노믹리뷰는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또 이발소가 아닌 미용실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미용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고 분석한다.

'사양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변신'을 꾀하는 이발소들도 생겨나고 있다. 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용산구 한남동, 마포구 상수동(홍익대 부근) 등에 위치한 '바버숍'(barbershop)은 습식 면도와 구두 관리는 물론 시가(cigar)와 위스키까지 제공한다. 한남동 '헤아'(Herr·‘남성’을 뜻하는 독일어)는 이발 외에 넥타이, 양복, 시계 등 남성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 공간이 마련돼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