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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3일 09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13일 14시 12분 KST

음악은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나?

2012년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 사업인 올키즈스트라 사업]과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단순 악기만 레슨하는 음악 사업] 간의 성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평가 결과, 자존감, 사회성, 동기부여, 미래에 대한 기대, 진로성숙 등 '모든 면에서 오케스트라 사업이 월등하게 높았다.'라는 결론이 나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동화 속이 아니니 그런 결론은 없다. 오케스트라 아이들이 좀 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사회에서 클래식 음악은 왜 모든 사람들이 누리는 권리가 아니고 상류층만의 특권이 되었을까?

맞다. 비용 때문이다.

악기도 비싸고 연주회 티켓도 비싸고 레슨비도 비싸다.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제공하고 레슨을 받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게 하는 "올키즈스트라" 사업도 당연히 고가의 비용을 요하는 사업이다. 2012년 당시 사업 진행 4년차에 들어섰을 때, 도대체 이렇게 고가의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 어떠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물론.

사업을 진행하는 우리는 몸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일단 아이들의 변화는 드라마틱하게 아이들의 얼굴에서 나타났다. 무표정하고 우울했던 아이들의 얼굴에서 생기가 보이고 수다스러워졌고, 무엇보다 예뻐졌다! 모든 수업에서 엎드려있기만 했던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악기 연습을 시작했고, 이유 없는 두통을 호소했던 아이가 두통이 사라졌고... 이러한 모든 사례들이 사업의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소 주관적이고 스토리식 성과만으로는 그 방대한 재정 투입을 지속하기란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2012년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 사업인 올키즈스트라 사업]과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단순 악기만 레슨하는 음악 사업] 간의 성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두 개의 사업 간에는 상당히 큰 비용의 차이가 있다. 그 비용만큼의 성과의 차이도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 평가 결과, 자존감, 사회성, 동기부여, 미래에 대한 기대, 진로성숙 등 '모든 면에서 오케스트라 사업이 월등하게 높았다.'라는 결론이 나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동화 속이 아니니 그런 결론은 없다. 오케스트라 아이들이 좀 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으로 나왔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하여 아이들은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영역이 확대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었다. 본 평가는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 사업처럼 "저소득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사업이 해답이다." 라는 결과보다 더 수많은 질문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그 질문을 안고 2014년 브라질 포르트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음악교육협회(ISME_International Society for Music Education) 세계대회에 참석하였다.

ISME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음악교육계의 국제컨퍼런스다. 그 안에는 12개의 소주제로 학회가 진행되는데 그 중 한 개의 주제가 바로 [엘시스테마]이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과테말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엘시스테마와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음악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 중 한 꼭지로 '올키즈스트라' 사업의 성과 평가도 발표하였다.

오케스트라 참여와 단순 악기레슨은 다른 효과를 가져오는가?

음악의 어떤 요소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성을 높이도록 작용하는가?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 드는 비용으로 다른 프로그램을 지원하더라도 동일한 혹은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베네수엘라 외의 다른 나라의 상황에서도 [엘시스테마]식 사업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당장 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수많은 질문을 서로 공유하였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역시 나누기로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가 되었다.

모든 일을 효율적 가치로만 따질 수는 없다.

때로는 무모하게 보이는 투자가 단 한명의 아이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지금도 음악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의 투자와 지원이 의미있는 일인지를 명확하게 찾아내려 애쓰고 있지만 마음 한편, 이미 답은 있다. 이 답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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