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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8일 02시 58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28일 02시 59분 KST

박지원, "유병언 사체 발견 현장 가보고 깜짝 놀랐다"

연합뉴스

“경찰, 현장 보존 안 하고 풀 베어버려” 추가 의혹 제기

“민가 인근인데도 개도 안 짖고, 까마귀도 안 와” 전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검·경 수뇌부 사퇴해야” 촉구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며 유 전 회장 사망에 대해 수사기관의 발표와 배치되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26일 서갑원 후보 지원을 위해 순천을 방문한 길에 유 전 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현장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원래 현장에 무성했던 풀이 완전히 베어져 있었다. 현장 보전을 하지 않고 풀을 베어버렸다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현장 보전을 해야하는데 왜 풀을 베었냐고 경찰 간부에게 물었더니 ‘오늘 처음 나와서 모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사체가 발견된 현장과 가장 근접한 곳에 있는 민가는 불과 20m 떨어져 있는데도 민가에 사는 노인이 유 전 회장이 숨진 장소에 숨어들고,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없을 정도로 주검이 부패하는 동안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한 점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가 (주검이 발견된 현장 근처에) 고추밭, 수박밭이 있어 매일 왔다갔다고 했다”며 “할머니께 과연 개도 안 짖었느냐, 냄새가 안 나셨습니까. 까마귀나 이런 동물들이 안 왔냐, 했더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고추밭과 수박밭은 현장과 3~4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도망다니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민가를 피하고 특히 개가 있는 곳을 피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비도 오고 땡볕이면 주검의 부패가 심했을 텐데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동석한 강동원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현장 주민들과 나눈 대화록 전문을 공개하며 △발견된 주검이 세월호 침몰 사고 훨씬 이전에 발견됐다 △6월12일 주검이 발견된 시각이 경찰이 발표한 9시보다 2시간여 이른 7시40분이다 △주검이 발견된 당일 비가 오지 않았고 맑았다는 등 기존 경찰의 발표와 다른 주민들의 진술이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여러 정황이 경찰, 검찰에서 발표한 것과 너무 동떨어진 사항들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현장의 증언이나 채증을 통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표는 일단 믿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의문이 있는 것은 우리가 계속 추적하고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경이 공조하지 않고 적대적 관계에서 수사를 망쳤고, 국민을 속였다. 대통령이 5번씩 유병언을 잡으라고 했는데 대통령 영도 안 선다. 거짓말만 하는 그러한 분들의 발표를 국민이 믿겠냐.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못 믿는다”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검경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경찰, 검찰 물러가고 새로운 사람이 조사해서 밝히는 것이 ‘유병언 괴담’을 없애는 길이고 진실을 알리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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