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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2일 18시 42분 KST

하루 100명 넘나드는 '가자학살'...절반이 집에서 당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습과 포격을 퍼부으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하루 100명을 훨씬 넘고 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휴전 중재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미 엄청난 핏값을 치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희망하는 ‘무조건 휴전’에는 응할 뜻이 없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계속 옹호했지만 곤혹스러운 기색이 짙어졌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지상군 철수 주장 등이 나온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2일 현재(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591명으로 집계했다고 레바논 일간 <아크바르>가 전했다.

이 가운데 18살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적어도 155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도 3600명을 넘어섰다. 19일 자정께 시작된 샤자이야 공격으로 ‘피의 일요일’을 맞은 뒤 20일 149명이 숨지고, 21일 77명이 숨져 이틀 동안 226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열이틀째인 19일까지는 하루 사망자가 13~53명 수준이었다.

밤새 하늘을 오렌지빛으로 밝히는 포탄과 수천개의 강철화살이 비처럼 뿌려지는 가자지역에선 안전지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린이와 여성, 환자, 장애인 등은 집에서, 거리에서, 병원에서, 재활시설에서 죽음을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미잔인권센터는 21일 오후 1시 기준 집계로 사망자 505명 가운데 79%인 397명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희생자 가운데 절반인 248명이 가정집에서 살해됐으며, 76명은 집을 떠나 피난을 가다가 살해됐다고 분석했다. 이제껏 가정집은 완파된 464채를 포함해 2945채가 훼손됐으며, 학교 45곳, 모스크 54곳, 구급센터 한 곳, 병원 4곳도 파괴됐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접어들자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21일 휴전 중재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날아가는 등 외교적 움직임도 바빠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의 민간인 희생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려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과 땅굴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테러 기반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21일 카이로에 도착한 케리 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났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4700만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안도 발표했다. 그는 반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적절하고도 합법적인 노력을 했다가 일어난 결과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의 배배 꼬인 외교적 수사는 ‘가자 학살극’에 대한 미국의 곤혹스런 뉘앙스를 그대로 보여준다.

터키는 22일부터 사흘간을 가자지구 애도의 날로 선포하며 세계에서 이스라엘을 가장 강력하게 비난하는 국가 대열에 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의 유일한 무슬림 국가인 터키의 총리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의 최근 움직임을 “히틀러를 뛰어넘는 야만”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해제에 대한 보장 없이는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21일 “170만명의 가자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봉쇄를 해제하도록 하려는 하마스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물러나 ‘조용한 죽음’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5일에도 포괄적 논의는 뒤로 돌리고 휴전을 먼저 하자는 이집트 중재안을 수용하는 등 이전 체제로 돌아가기를 내심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도 늘어나 민간인 2명을 포함해 2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젊은 군인들의 사망 소식이 뉴스를 도배하면서 격화된 전쟁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도 다소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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