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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22일 07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23일 19시 11분 KST

유병언 찾고도 전국 헤맨 검경 수사

연합뉴스
유병언 사체발견 브리핑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이 22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유 전 회장 추정 변사체와 관련한 수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검경은 이미 40여일 전에 유병언 전 회장을 찾고도 사상 최대의 수사인력을 동원해 유 전 회장을 찾아헤맨 셈이다. 유 전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검경 수사의 무능함을 정리했다.

'황당수사' 1: 유병언 찾고도 유병언인 줄 몰라

경찰이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한 시점은 지난달 12일이다. 검경이 집중단속을 벌였던 순천에서 남자 시신이 발견됐지만, 황당하게도 경찰은 유 전 회장일 것이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오전 브리핑에서 "유류품을 발견 당시에 바로 확인했다면 유씨로 추정할 수 있지 않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며 "그게 미흡했던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 유류품을 발견 당시에 바로 확인했다면 유씨로 추정할 수 있지 않았나.

▲ 맞다. 그게 미흡했던 부분이다. 사체는 심하게 부패가 진행돼 확인할 방법이 없었지만 유류품이 다수 있었다. 구원파 계열사가 제조한 스쿠알렌 병, 천 가방에 씌어 있는 유병언씨 책 제목 등을 당시에는 몰랐다. 점퍼와 신발도 많이 훼손됐지만 고급품이라는 것을 당시에 간과했다. 그때 채취했더라면 긴급하게 국과원 의뢰해 좀 더 빨리 나왔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 결과적으로 초동 수사 미흡을 시인하는가.

▲ 그렇다. 우리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연합뉴스 7월 22일)

'황당수사' 2: 40여일간 현장에 증거물 방치

더 황당한 것은 경찰이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머리카락과 뼈 등 증거물들을 40일간 현장에 그대로 방치했다는 사실이다. 시신이 유 전 회장인 것으로 확인된 22일에도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매실밭에는 흰 머리카락 한 움큼과 피부, 뼈 조각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언론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현장 보존을 위한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증거물은 여전히 수거하지 않았다.

더욱이 유씨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인물을 지난 5월 말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한 주민이 이날 현장에서 뼛조각을 가져가는 모습이 목격됐는데도 현장에 출동한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제지하지 않았다.(연합뉴스 7월 22일)

'황당수사' 3: 결국, 최대인력 동원해 '뻘짓'한 셈

결국 연인원 145만명이 넘는 경찰인력과 110명의 검찰 인력은 이미 숨진 유 전 회장을 찾아 전국을 헤맨 셈이 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0일 동안 유병언 수사를 총지휘했던 검찰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대두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진태 검찰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퇴진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헤럴드경제는 보도했다.

유 씨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검찰 전체에는 ‘무능’이라는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히게 됐고 검찰 수뇌부는 대체 그 동안 뭘 했냐는 여론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여러차례 유 전 회장 검거를 강하게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검찰 수뇌부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아졌다.(헤럴드경제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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