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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8일 06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18일 07시 00분 KST

이스라엘, 가자에 지상군 투입...강경 선회 배경은?

AFP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 17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관측됐다.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격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한 배경에는 가자를 통치하는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완고한 의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마스와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하마스의 도발을 사전에 무력으로 저지함으로써 확고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본격적으로 공방을 시작한 지난 8일부터 10일간 이집트 등의 중재 아래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전면 휴전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협상단을 보내 하마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과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조건 없는 휴전을 원하는 이스라엘과 달리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재소자 석방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기간 하마스 측이 취한 행동으로 미뤄 봤을 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양측이 유엔의 제안을 받아들여 5시간 임시 휴전을 갖기로 한 이날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지하 터널을 통해 이스라엘 영토 내부로 침투하려다 적발됐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 13명이 이스라엘 영토 약 250m 내에 진입한 것을 발견, 곧바로 폭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나머지는 터널을 통해 되돌아갔다.

앞서 이스라엘은 최근 남부 해안에서 가자발 무인기를 격추했으며 바다를 통해 해안으로 침입한 무장대원을 사살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하마스가 지난 10일간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공격을 가해오고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우리의) 제안을 반복해서 거부해 지상작전을 개시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도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스라엘이 지상군까지 투입한 또 다른 배경 중에는 지난 6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구성 후 위상이 높아진 하마스 세력을 철저히 무력화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마스의 최근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사망자가 1명밖에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가자지구의 로켓포 공격을 받으면 주로 해당 로켓포 발사 지점을 향해서만 보복 폭격을 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마스 군시설뿐만 아니라 하마스 지도부가 거주하는 일반 주택 수십곳도 폭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또 다른 정치적 의도로 가자의 민간인 피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10일간의 공습에 이어 지상군까지 투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가 지난 6월 통합정부를 출범시키자 이를 강력히 비판해 왔다.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스라엘은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을 향해 "살인을 일삼는 테러 조직과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달 이스라엘 정착촌 청소년 3명이 피랍된 뒤 주검으로 발견되자 이 사건 배후에 하마스가 있다고 단정 지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보수층의 집결을 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잇따른 가자 공습으로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자국 보수 세력 사이에서는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미뤄볼 때 하마스와 파타의 통합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두 조직 가운데 하나인 하마스 세력을 철저히 무력화하는 동시에 하마스에 철저히 보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이스라엘 강경파의 의도가 이번 지상군 투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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