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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16일 05시 5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16일 06시 22분 KST

"추우니 방문 닫아줘"...울산119 황당신고 강력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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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누워 있는데 추우니까 문 좀 닫고 가라.", "애완견을 좀 맡아달라."

119로 황당하거나 무리한 출동을 요구하는 신고 전화가 끊이지 않아 울산시소방본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9상황실로 총 35만1천794건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고 16일 집계했다.

이 가운데 10회 이상 신고한 사람은 2천10명이며, 이들 중 39명은 긴급 상황이 아닌데도 상습적으로 신고했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가장 자주 신고한 사람은 울산 남구에 사는 김모씨로 사흘에 한 번(총 172회)꼴로 119에 전화했다.

상습 신고자의 신고 내용은 "추우니까 방문을 닫아달라", "애완견을 퇴원할 때까지 맡아달라", "휴대전화를 찾아달라", "집에 촛불을 켜놨으니 꺼달라"는 등 황당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전화를 걸어서 무턱대고 욕설을 하거나 막상 구급차가 출동하면 이송을 거부하는 등 만취해서 구급대원 괴롭히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이 같은 신고가 소방인력을 낭비하고 정작 필요한 현장에 구급차를 보내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해 '긴급하지 않은 상습 신고자 근절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방본부는 1단계로 비긴급 상습 신고자들에게 자제 경고와 공문을 보내고, 2단계로 이들이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보건소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이 상담을 받은 이후에도 비긴급 신고를 멈추지 않으면 3단계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소방본부는 또 전문강사를 초청해 119상황실 직원들에게 악성 전화와 민원 대응요령을 교육하고, 비긴급 상습 신고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소방본부는 "구급차량을 출동·유지하는 데 1회 평균 32만5천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며 "쓸데없이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시민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