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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01일 12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7월 01일 12시 30분 KST

노숙자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디트로이트의 12살 소년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소년 로비 엘머스(Robby Elmers)는 올해 12살이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로비는 어떤 어른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매주 디트로이트의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로비가 노숙자들의 삶을 알게 된 건 3년 전이었다. 그때 로비는 아버지를 잃었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당시 로비는 할머니와 함께 노숙자 보호소에 아버지의 옷을 기증하면서 처음 노숙자들을 보게 됐다고 한다. 그 순간 로비는 노숙자들을 돕고 싶었다. 하지만 로비 자신도 그들을 돕는 일이 3년 넘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로비는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할머니와 함께 디트로이트의 노숙자 보호소인 투마이니 센터(Tumaini Center)를 찾는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테이블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핫도그와 감자 샐러드 등의 먹거리를 올려놓는다.

"이들은 제 친구들이에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뻐요." 로비는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 12살짜리 소년에게 많은 돈이 있는 건 아니다. 로비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날에 받은 용돈을 포함해 틈틈이 돈을 모으기도 했고, 종종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의 노숙자 중 한 명인 사우나 존슨(Shauna Johnson)은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비처럼 어린 아이가 여기에 와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대화를 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로비는 언제나 우리에게 솔직합니다.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서 우리를 돌봐주는 아이에요."

미시간 주 전체의 노숙자 수는 약 10만 명으로 추정된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그 중 디트로이트 시의 노숙자는 약 2만명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시는 그들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데드라인 디트로이트에 따르면, 약 1900명 가량의 노숙자 만이 보호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현실은 로비의 행동이 더욱 주목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의 사람들은 로비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자들에게 작게 나마 희망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