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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8일 05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6월 18일 05시 17분 KST

'이근호 선제골' 홍명보호, 러시아와 1-1 무승부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후반전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14.6.18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홍명보호가 '유럽의 복병' 러시아와 한골씩 주고받은 공방 속에 1-1로 비기면서 목표 달성을 향한 첫 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알제리(1패)를 꺾은 벨기에(1승·승점 3·골 득실+1)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나란히 H조 공동 2위 자리에 올랐다.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첫 승리를 놓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선제골을 넣고도 우세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박주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구자철(마인츠)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2선 공격을 책임진 가운데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조합이 나섰고, 포백(4back)은 왼쪽부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이 출격했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맡았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는 '신예 골잡이'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좌우 날개는 유리 지르코프(디나모 모스크바)와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가 맡아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기성용을 패스의 시발점으로 삼아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한 한국은 전반 9분 이청용의 찔러주기 패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박주영(아스널)의 발끝을 그대로 지나가면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손흥민은 중원에서 단독 드리블,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치고 들어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27분 러시아의 공격수 코코린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한숨을 돌린 한국은 전반 31분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CSKA 모스크바)의 강력한 프리킥을 정성룡이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34분 구자철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러시아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했지만 살짝 벗어나며 절호의 골 기회를 놓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감했다.

한국은 전반 동안 3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 선수를 교체하지 않고 전반전 멤버 그대로 투입했고, 후반 11분 체력이 떨어진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홍 감독의 교체카드는 '신의 한수'였다. 이근호는 그라운드에 투입된 지 12분 만에 중앙선 부근부터 툭툭 치고 들어가다가 주변의 동료가 없자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강하게 날아간 볼은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때 행운의 여신이 홍명보호에 눈인사를 보냈다.

평범하게 날아온 볼을 아킨페예프가 두 손으로 잡으려다 뒤로 흘렸고, 볼을 러시아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행운이 섞인 선제골이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가 막판 탈락한 이근호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영광을 맛봤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반격에 나선 러시아는 6분 만에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러시아는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슈팅을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내자 케르자코프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32세의 '백전노장' 케르자코프는 벤치를 지키다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그라운드에 나선 지 단 3분 만에 동점골을 꽂아 러시아 패배를 막아내는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후반 39분 손흥민(레버쿠젠)을 빼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트린 이근호를 제치고 이날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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