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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7일 12시 33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11일 14시 00분 KST

펠레가 말하는 월드컵, 미국 축구팀, 그리고 자신의 후계자

AFP

펠레는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 최고의 축구선수다. 177cm에 올해 나이 73세인 펠레는 브라질에 월드컵 우승을 세 번이나 안겨준 역사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다.

현대 예술가 앤디 워홀은 펠레를 이렇게 표현했다. "펠레는 나의 '15분 유명세' 이론("미래엔 누구나 15분 동안은 유명해질 것이다")을 깬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15분이 아니라 15세기 동안 유명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IOC는 그를 "세기의 운동선수"로 뽑았으며 타임지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펠레는 "진짜 펠레(The Real Pelé)"라는 새로운 영상프로젝트를 촬영하던 중 시간을 내어 허핑턴포스트와 만났다. 그는 월드컵과 미국의 축구상황 그리고 펠레의 후계자라고 할만한 스타가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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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쇼에 출연할 땐 카메라를 얼마나 의식하나? 촬영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나?

난 16살 때부터 TV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니 카메라 앞에서 불편한 건 없다. 팬들과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에게 최대를 나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왔다.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행복하게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팬과 긴밀히 만날 텐데,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나는 17살 때 스웨덴 팀에서 뛰었다. 겨우 17살에 말이다. 손자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가 나의 팬일 수 있다. 이런 인생에 익숙해졌는데 어느 날 바뀌면 힘들 거로 생각한다. 왜냐면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으니까.

카메라에 둘러싸인 삶 속에서 어떻게 정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나?

집에서는 당연히 보통 사람으로 생활한다. 결혼 후 낳은 아이 셋은 나를 끊임없이 쫓아다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 내 삶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가족이다.

예전에 활약할 때와 요즘의 축구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 게임의 속도라든지 힘일까?

차이가 크다. 그중 첫째로 우리 때는 요즘 같은 일급대우를 못 받았다는 거다. 좋은 시설, 축구화, 유니폼은 물론 비행기로 이동하는 경우도 없었다. 예를 들어 유럽에 원정 시합을 갈 땐 버스로 이동했다. 그런데 안 바뀐 것도 있다. 아직도 경기장에는 좋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뉴욕 코스모스 팀에서 뛰었던 것이 미국 축구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한다. 이때가 당신과 당신의 축구 업적에 어떤 의미인가?

나에겐 정말 큰 의미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삼대를 걸친 팬이 나를 따른다. 뉴욕 코스모스에서 축구를 한 게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를 위해 이바지한 거다. 당시 미국에 축구라는 개념이 있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축구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 문을 활짝 연 거다. 7년, 8년, 20년 후면 축구가 아마 미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스포츠가 될 거다. 대학에서 축구를 하는 여성들도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로 뿌듯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미국이 진짜 축구의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소위 말하는 다음 단계는 뭘까?

현재 미국의 축구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본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우승해야 사람들이 기억하고 관심을 쏟게 될 거다. 지난번 월드컵에서도 미국은 꽤 강한 팀이었지만 사람들은 이기는 팀을 보고 싶어 한다.

브라질이 월드컵 주최국으로서 꼭 승리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런 종류의 중압감을 이해할 수 있나?

아주 큰 압박감이다. 왜냐면 브라질 팬들이 당연할 정도로 바라고 있으니까. 그러나 우승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그리고 브라질이 이미 어느 나라보다 많이 우승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모두 속으로는 브라질이 우승하길 바라지만 조심스럽게 다른 팀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축구에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 축구팀들의 수준이 거의 비슷해서 이제는 쉬운 게임은 없다. 상대가 중국이든 미국이든 매시합이 어렵다.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은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활동 중인 선수 중 자신과 견줄만한 선수가 있나? 당신과 같은 10번 유니폼을 입고 뛰는 브라질 선수 네이마르는 어떤가?

나와 비슷한 스타일과 능력으로 활동하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또 애를 낳을 수 없으니까. 농담이고, 사실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 예전에는 오히려 더 많은 대스타가 있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몇 안 되는 것 같다. 세 명, 네 명? 네이마르, 호날두, 어쩌면 메시도 포함될 수 있겠고... 최고의 선수를 다섯 명 꼽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됐다.

아까 요즘 선수들이 누리는 더 나은 시설과 이동수단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만약에 본인이 이런 환경에서 활동했다면 얼마나 더 잘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만약 내가 지금 시대에 활동했다면 시설이나 전체적인 선수지원 차원에서 훨씬 유리할 거로 생각한다. 예전에 이렇게 말하곤 했다. 하나님이 내 평생 1,000개의 골을 넣을 수 있게 축복을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그런데 지금 같은 시설이었다면 2,000개는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브라질이 월드컵 주최국이라는 사실이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나에겐 엄청난 의미다. 젊고 새로운 세대에 굉장히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처음 스웨덴에서 월드컵에 출전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브라질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더라. 어떤 사람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헷갈리기도 했다. 지금 브라질은 전 세계 누구나 아는 중요한 국가가 됐다. 그래서 매우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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