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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13일 14시 22분 KST

'창조경제'는 어디로? 미래부 장관 전격 교체

연합뉴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양희 서울대학교 교수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서초사옥에서 장관으로 내정된 소감과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3일 개각에서 최문기 장관의 전격 교체가 결정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후임 후보자인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에 대한 업무보고와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미래부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최문기 장관이 개각 발표 예정일인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사시설 준공식 참석 일정을 잡아놓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자 개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하는 직원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최 교수의 장관 내정이 발표되면서 1년 3개월여만에 최문기 장관이 교체되는 것으로 공식 발표되자 당혹스러워 하며 교체 배경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최 장관도 이날 오전 교체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은듯 과천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대구 방문을 취소했고 대구 행사에는 이상목 제1차관을 대신 참석토록 한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창조경제의 사령탑으로 신설된 미래부가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늑장 처리되고 김종훈 초대 장관 내정자가 중도에 자진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출범한데 이어 1년3개월만에 장관이 경질되는 사태를 맞은데 대해 침통한 분위기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부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창조경제 개념의 모호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국회 상임위에서 창조경제 관련 법안들이 장기간 처리되지 않아 '식물 미방위'라는 비난이 쏟아진 상황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관 교체로 결정이 난것같다"고 분석했다.

미래부 직원들은 장관 교체 발표후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최 후보자가 정보통신(ICT) 쪽에 오래 몸담았지만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및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한 만큼 과학기술에도 조예가 깊어 균형 있게 미래부를 이끌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학계 및 연구 현장에도 계셨고, 다양한 단체의 장도 역임하셨으니 우리가 원하는 요소를 다 갖춘 분"이라며 "미래부가 창조경제의 주무부처로서 여러 역할을 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또한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새로 오신 분이 잘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학계에 널리 알려지신 분이고, 대학교수도 하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등 다양한 단체의 장을 맡는 등 폭넓은 경험을 하셨으니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얘기했다.

최 내정자와 다른 곳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다른 고위 관계자는 최 내정자를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최문기 장관과도 친분이 있어 현재 추진하는 업무가 끊김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원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지낸 최 장관에 이어 후임 최양희 후보자도 ETRI에서 책임 연구원을 지내고, 2012년 원장 공모시 3명의 후보군에 포함됐던 점을 지적하며 ETRI와 미래부 관계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보였다.

최 장관에 이어 과학기술 쪽이 아닌 정보통신(ICT) 쪽 인사가 발탁된 것에 대해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한 국장급 간부는 "과학기술과 ICT는 어차피 같은 뿌리에서 나왔으니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을 하셨으니 과학기술 쪽도 두루 아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료 출신이 아닌 만큼 행정에 익숙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또한 다양한 단체의 장을 역임하시면서 조직 관리를 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다른 간부는 "행정처리 경험은 없겠지만 삼성재단 이사장 등을 맡으시면서 조직관리를 하셨으니 금방 적응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부는 최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6월말 또는 7월초 열릴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인사청문회팀을 구성하고, 과천의 국립과천과학관에 최 후보자의 사무실을 꾸리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청문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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